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고통 함께 나누는 ‘Community Hospital’ 지향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재단 산하 4개 부민병원그룹 중장기 발전 계획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민병원은 앞으로 환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Eco Hospital', '전문센터형 지역 거점병원'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정흥태 이사장(사진)은 최근 보건의료 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부민병원이 추구할 병원운영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부민병원의 2020년까지 비전은 ‘최상의 임상 역량으로 아시아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 ‘앞선 임상연구와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의 학문적 성장을 주도하는 병원‘, ’선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 ’역량과 성과에 대한 존중으로 우수 인재가 일하고 싶어 하는 병원’이다.

이를 위해 재단은 우선 부산부민병원을 리모델링했다. 병원은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신ㆍ증축 및 내부 개조공사를 통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 로비는 훨씬 밝고 깔끔해졌고, 고객들의 대기공간도 한층 더 늘어났다.

병동도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다인실 병동을 1~4인실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병상 간 거리를 개정된 의료기관 시술기준에 맞춰 1.5m로 늘렸다.

이에 더해 재단 산하 부민병원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친환경적이라는 것. 인당의료재단 소속 4개 병원(덕천, 구포, 해운대, 서울) 공간 일부에는 빠짐없이 꽃과 나무들로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다. 특히 각 병원 벽면에는 많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이 내걸려 환자들을 깊은 감동과 함께 내면의 치유로 이끈다.

부산부민병원 별관 1층에 조성된 힐링 포레스트

병원이 환자들의 힐링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정흥태 이사장의 신념이자 병원 경영의 기본 철학이다. 부민병원은 새로 병원을 세우거나 리모델링을 준비할 때 반드시 이 개념을 먼저 염두에 둔다.

정 이사장은 “물론 모든 병원이 이를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래를 지향하는 병원이 이 부분을 소홀히 여기거나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면 향후 경쟁력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당의료재단은 구포부민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병원을 관절ㆍ척추ㆍ내과 중심의 전문센터형 지역 거점병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실천 중이다.

이에 따라 부산부민병원은 지난 리모델링 때 1층에 관절센터, 척추센터, X-ray실, 치료실을 배치해 관절ㆍ척추센터 협진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 류마티스내과를 신설하고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의료진을 대폭 영입하는 등 내과관련 진료체계의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부민병원은 지금까지 관절ㆍ척추 전문병원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병원을 상시 개방,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이른바 ‘Community Hospital’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환자가 늘고 질병 양상도 많이 변했다. 따라서 나이 많은 환자나 복합적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부민병원이 다학제 협진을 추진하는 것도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고충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전문 의료진의 충원 문제다. 실제 수도권 이외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우수한 의사나 간호사들의 확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 이사장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책 당국은 의료인력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의료계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의료가 올바르게 세워지도록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민병원은 1985년 5월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정흥태 정형외과의원’으로 출발, 지금은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산하에 4개 종합병원을 운영 관리하는 대형 병원그룹으로 성장했다.

더욱이 부산ㆍ해운대ㆍ서울부민병원은 보건복지부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됐으며, 미국 HSS(Hospital for Special Surery)와 얼라이언스 협약을 통해 독자적인 치료 노하우에다 HSS의 선진의료 시스템을 접목한 표준화 치료 시스템(CPㆍCritical Pathway)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흥태 이사장은 병원 운영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그동안 의료를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돌려줄 때가 됐다”며 “재단 이름이 긴 세월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의료뿐만 아니라 시민 복지, 문화활동 등도 열심히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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