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대표제 안정적 정착, 포스트 카나브 ‘BR2002' 글로벌 1상 개시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보령제약 안재현·이삼수 대표

5200억 매출목표 ‘두 자릿수 성장’, 300억대 품목 1개→3개 확대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2019년을 맞은 보령제약엔 몇 가지 미션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카나브 국내 매출 1000억을 향한 주춤거림 없는 전진이고, 지난해 도입한 부문대표제의 안정적 정착, 그리고 카나브를 잇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품화를 위한 진전 이다.

안재현 사장

우선 보령제약은 지난해 부문대표제를 도입했다. 경영 총괄 및 영업·마케팅은 안재현 사장이, 연구·생산부문은 이삼수 사장이 맡는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실제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은 월 1회 열리는 경영위원회에 참석, 현안 및 실적 등에 대한 보고만 받는다.

안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재무와 기획, 인사 그리고 M&A 부문에서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고, 이 대표 역시 30년 넘게 연구, 개발, 생산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 체제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안재현·이삼수 兩 대표는 “각자 전문분야에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지고, 지속적인 대화를 거치며 마치 한 몸처럼 자연스러워 졌다”고 말하고 “‘공동대표의 성공사례를 만들자’, ‘결과물을 크게 보여주자’고 서로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인터뷰도 공동대표가 동석했다. 각 대표가 해당분야에 대해 답변하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령제약에 있어서 카나브는 단순한 대표품목 정도가 아닌, 일종의 자부심 이다. 그 자부심은 토종 제약이 개발한 오리지널 고혈압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기술수출도 중요하지만 완제 신약으로 글로벌로 향하는 토종 신약이 카나브 말고 또 있느냐는 반문이다. 전문의약품으로는 전인미답의 국내 매출 1000억을 빨리 달성해 블록버스터의 위상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표이다.

카나브 국내 영업과 관련, 안재현 대표는 “지난해 카나브 패밀리 기준 550억, 동화약품 판매의 카나브플러스(상품명 라코르) 50억 등 600억 정도의 매출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올해 800억, 내년 1000억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내 매출이 1000억대를 돌파한다면 관련 시장에서 다국적사 오리지널을 모두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른다는 의미”라고 강조하고 “특히 카나브의 경우 각 단계의 연구개발 과정을 자체적으로 거치고 글로벌 진출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 귀한 경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삼수사장

글로벌 판매의 경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각국의 허가과정을 통과하는데 중점이 두어졌다. 미국, 유럽, 일본을 제외한 각 대륙 타겟 국가의 허가절차는 거의 끝냈다. 이제 본격적인 판매만 남은 셈이다. 글로벌 담당 이삼수 대표는 “지난해 멕시코 매출로만 26억 정도가 이뤄졌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60억, 내년 100억, 내후년 200억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허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현지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며, “의외로 현지 파트너의 마케팅 경험이 부족하고, 그 스킬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령제약은 지난해 4600억~4650억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약 10%정도 성장했다. 전문의약품이 15%이상의 최고의 성장을 보였고, 일반의약품은 다소 주춤했다. 올해 5200억 매출목표로 두 자릿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53억에서 350억으로 30%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안재현 대표는 “올해 100억대 제품은 지난해보다 1품목 늘어난 13개, 300억대 제품은 2개 늘어난 3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보령제약은 전략품목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해 100억원대 이상 품목을 확대 할 계획이다. 3세대 세파계 항생제인 메이액트, 4세대 세파계 항생제 맥스핌, 아스트릭스, 뮤코미스트, 제넥솔 등은 메디컬애듀케이션 강화를 통해 임상적 우수성을 알려나가며 100억을 넘어 2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도입 이후, 매출 성장을 견인중인 트루리시티는 당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GLP-1시장의 리더로 확실히 포지셔닝한 만큼 올해는 300억원대 초대형 제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포스트카나브를 위한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및 표적항암제로 화학연구소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중인 ‘BR2002'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삼수 대표는 “보령제약은 올해 매출 대비 8%정도인 400억 정도의 R&D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령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 'BR2002(개발명)'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BR2002는 우수한 치료 효능과 간독성 부작용 극복함으로써, PI3K/DNA-PK 이중기전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 BR2002는 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되어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에는 적응증을 고형암(신체 내 장기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일반적인 암)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보령제약 자회사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VT-EBV-201(개발명) 인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pstein Barr-virus: 이하 EBV)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lymphocytes; 이하 CTLs)'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은 국내 10곳의 의료기관에서 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투약 후 관찰기간은 2년이다.

희귀 난치성 질환이자 혈액암의 일종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되는 이 면역항암제는 2021년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2022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T 세포 입양면역세포치료 기술을 보유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면역항암 분야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2020년 이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연초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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