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권역 평균 17분 도착---중증외상 31%, 뇌 22%, 심장 14% 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2013년 7월4일 도입한 경북닥터헬기가 출범한지 꼭 2002일에 2천번째 임무를 성공했다.

지난 12월26일 오전10시43분.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에 긴급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경북 울진에서 토혈증상으로 울진군의료원으로 후송된 A씨(여.67)는 1차 검사상 혈압이 낮고 헤모글로빈수치가 떨어지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경북닥터헬기가 2천번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정운(응급의학과 전문의)과장은 환자의 상태가 시간이 지날수록 쇼크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닥터헬기 출동을 결정하고 26분만에 90km 떨어진 울진군 착륙장에 도착했다. 김과장은 현장에서 혈압유지를 지속하면서 병원에 응급 내시경적 치료준비를 요청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병원도착 즉시 응급소생실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국내 6대의 닥터헬기 가운데 가장 먼저 2천회 임무를 달성한 경북닥터헬기는 5년 5개월 동안 일평균 1회 경북하늘을 날며 응급환자의 이송과 치료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에 따르면 경북닥터헬기는 2572회 요청을 받아 2000회 출동하고 572건은 기각했다. 기각사유는 기상여건이 65%로 가장 많았고, 임무수행 중 중복요청 21%, 의학적요인 9% 등으로 출동하지 못했다.

2천회 출동하여 1863회 임무를 성공했고 137회는 운항 도중 갑작스런 기상변화 및 요청환자 상태변화 등으로 임무를 중단했다. 1회 출동해 환자 2명을 동시에 이송한 경우도6차례 있었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헬기이송환자 1869명을 분류한 결과 중증외상 환자가 579명(31%)으로 가장 많았고 뇌질환 405명(21.7%), 심장질환 264명(14.1%), 호흡곤란, 임산부 등 기타환자가 621명(33.2%)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영주 458건(24.6%), 봉화 234건(12.6%), 청송 187건(10%), 의성 183건(9.8%), 영양 179건(9.6%), 울진 175건(9.4%), 문경 173건(9.3%), 예천 152건(8.2%), 상주 39건(2.1), 군위 36건(1.9%) 순으로 경북북부지역에 많았으며 그 외에 영덕, 구미, 칠곡, 포항, 성주에서도 임무를 수행했다.

헬기이송 시간은 평균 17분44초 소요된 가운데 예천, 의성, 영주지역이 12분 이내 도착했으며, 청송, 영양, 봉화, 군위지역이 15분이내, 문경, 상주, 영덕이 18분, 울진이 평균25분40초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닥터헬기는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응급의학과 전문의 9명, 응급구조사, 간호사를 비롯해 헬리코리아 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인력 등 25명이 365일 정상근무 하고 있다.

출동은 중증응급환자를 대상으로 경북권역에 날아가며 이송비용은 무료이다. 출동요청은 안동병원 항공의료팀(854-3114)으로 하면 된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연우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닥터헬기는 신속하게 의료진 진료가 시작되고 헬기에서 병원과 교신을 통해 병원도착 전 최적의 검사 및 치료를 준비할 수 있어 분초를 다투는 중증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닥터헬기는 총 6대로 2011년에 인천광역시(가천대학 길병원), 전라남도(목포한국병원)를 시작으로 2013년 경상북도(안동병원), 강원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2016년 충청남도(단국대병원), 전라북도(원광대병원)에 각각 1대씩 배치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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