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소변 중 카드뮴 농도 연령대 높을수록 증가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성인들의 혈중 납·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두 배나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 몸속(혈액, 소변)의 납, 수은 등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3기 기초조사’는 성인에 국한되었던 제1, 2기 조사와 달리 조사대상 범위를 3세 이상 어린이와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조사결과, 혈중 납 농도는 중고생 0.80㎍/dL, 성인 1.60㎍/dL였으며, 혈중 수은 농도는 중고생 1.37㎍/L, 성인 2.75㎍/L로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는 제1기(납 1.77㎍/dL, 수은 3.08㎍/L), 제2기(납 1.94㎍/dL, 수은 3.11㎍/L) 결과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영유아 0.11㎍/L < 초등학생 0.23㎍/L < 중고생 0.29㎍/L < 성인 0.36㎍/L), 성인의 경우 제1기 결과보다는 낮고, 제2기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의 소변 중 농도는 성인의 경우 23.7㎍/L로 제1, 2기 결과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영유아 60.7㎍/L, 초등학생 48.7㎍/L, 중고생 23.4㎍/L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외 조사 결과와 유사했으며, 모든 연령대의 DEHP 평균 농도는 건강영향 권고값(독일 HBM-I)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으나(영유아 2.41㎍/L > 초등학생 1.70㎍/L > 중고생 1.39㎍/L > 성인 1.18㎍/L), 건강영향 권고값(HBM-I)*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으며(약 2~3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을 갖고 있어,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유해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은 원인이 될 수 있다.

제3기 기초조사부터 추가된 파라벤류(메틸-, 에틸-, 프로필-) 중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등에 살균성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은 성인의 경우 여성(45.2㎍/L)이 남성(27.3㎍/L)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국외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파라벤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외에도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질 및 부패 방지를 위해 사용되므로 명확한 노출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제1, 2기 조사에 비해 일부 환경유해물질이 낮게 나타났으며,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성인과 환경오염물질별 노출 경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찰과 정밀조사 방안 마련 등을 통해 환경유해물질 노출요인 파악과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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