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진균제의 적절한 사용시 완치가능…빙초산 사용 등 민간요법 피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신는 부츠나 방한화는 통풍이 되지 않아 땀이 날 경우 습기가 차기 쉽다.

이에 따라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무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무좀에 대한 관리와 정확한 치료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무좀은 형태에 따라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는 지간형, 물집을 형성하는 소수포형 및 두꺼워지면서 인설이 동반되는 건조인설형의 3가지로 이것들이 혼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흔히 무좀은 못 고치는 난치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좀은 전문의의 처방 아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향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할 경우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다. 다만 발 무좀의 경우 치료 기간이 1~2주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발톱 무좀의 경우 수개월 간의 약 복용이 필요하다. 발톱 무좀이 치료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무좀이 재발하기 쉬우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치료제의 경우 대부분 독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과 달리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신체 상태와 복용하는 약,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면 부작용 없이 무좀이 완치될 수 있다.

단, 무좀 치료시 민간요법에 따른 빙초산 사용 등은 피해야한다. 간혹 두꺼운 각질층이나 표피를 단번에 제거하면 무좀을 완쾌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으나 피부를 원하는 두께만큼 정확하게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태영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빙초산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부식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으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좋은 무좀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평행 후회할 수 있는 불확실한 방법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무좀으로 인해 생기는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것을 권장했다. 물집을 터뜨리면 피부가 이미 곰팡이에 감염돼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세균 감염으로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집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무좀은 한번 걸릴 경우 치료해도 다시 재발할 수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축축한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부츠는 반드시 꼭 필요한 외출 시에만 착용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는 구두나 운동화 대신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 착용 ▲맨발 상태일 때 발을 건조하는 습관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 등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한편 흔히 혼동하는 습진과 무좀은 원인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서 치료방법이 다르며, 잘못 알고 치료하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피부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지 않고 함부로 광범위 피부질환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을지병원 한태영 교수는 "광범위 피부질환제는 대개 스테로이드제 외에 항진균제(곰팡이를 막아내는 제제)나 항생제(세균을 막아내는 제제)가 단독 또는 함께 들어 있으므로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 쉽다"면서 "그러나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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