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존농도 0.018ppm 증가 시 마다 특정 기형아 발생확률 11%까지 올라
서울의대, "임산부 외출 시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오존수치 확인도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연구진이 대기 중 오존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선천성 기형아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2013년 사이에 출생한 0~6세사이의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 명을 대상으로 태아 당시 오존 노출이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를 얼마나 높이는지 최근 분석했다.
우선 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에 따르면 15만 명의 대상 아동 중 가장 많은 기형은 심장을 비롯한 순환계통(24.6%)으로 나타났다.
이어 근골격계(22%), 비뇨기계(13.3%) 순이었으며 눈·귀·얼굴·목(5.3%)은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또한 출생 후 내분비 및 대사질환관련 선천성 기형은 생후 6세 미만에서 대사성질환(22%), 내분비계(6.6%), 갑상선기능저하증(6%) 순으로 집계됐다.
오존의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될 때마다 임신중기(4~7개월)에는 태아의 순환기계통 선천성질환 발생확률이 5.0% 증가했고 근골격계는 7.1%, 비뇨기계는 11.7% 정도 높아진 것.
임신후기(8~10개월)에는 순환기계통 선천성질환 발생이 4.2%, 근골격계는 3.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오존은 출생 후 내분비 및 대사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증가할 때마다 임신중기의 경우 대사질환관련 선천성기형 발생이 11.7%, 갑상선기능저하증이 9.7%로 높아졌고 임신후기에는 대사질환관련 선천성기형이 8.2%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존을 포함해 임신 중 산모가 흡입하고 노출되는 깨끗한 대기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임신중기 오존노출이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를 높이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홍윤철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 센터장은 “임신 중 오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원에 노출되면 산화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유산 및 미숙아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이어 “선천성 기형 발생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선천성 기형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적절한 예방을 위한 노력과 산전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 환경역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포스터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