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 이상에서 42% 경험해 건강한 신체와 무관…비행 직항으로 고지대 간다면 예방약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고산병은 등산객에만 해당되는 질병이 아니라 비행기 직항으로 고지대로 여행 시 일반인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해외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알프스와 히말라야는 물론 최근 많이 찾는 남미 지역을 방문한다면 고산병을 조심하고 예방해야 한다”며 20일 이 같이 강조했다.

고산병은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을 갔을 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두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피로, 어지럼증, 불면 등을 보이는 증상이다.

보통 6~12시간 내에 발생해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드물게는 뇌부종과 폐부종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증은 해발 2000-2500m에서는 약 22%, 해발 3000m에서는 약 42%가 건강한 신체와는 무관하게 느낄 수 있다.

고지대는 대기 중 산소가 적어 혈액 속 조직에 저산소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신체는 숨을 많이 쉬어 부족한 산소량을 보충하거나 혈액을 더 빨리 순환시키고 폐와 뇌의 혈관을 확장시켜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고지대에 가면 몸은 이런 반응을 수분 후부터 수주까지 지속하지만 이런 적응력은 사람마다 달라 같은 곳에서도 사람마다 증상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고산병 사망은 대부분 고산폐부종이 원인으로 고지대에 노출된 2~3일 내에 증상이 발생하고 초기에는 마른기침이 나고 조금 지나면 분홍색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쉬고 있어도 호흡이 가쁘고 맥박이 빠르며 열이 나면 증상을 의심해야 하며 의식이 저하되고 청색증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는 “신체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더라도 고산병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며 “성별, 임신, 당뇨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이전 고산병 병력, 심폐질환, 음주, 수면제 사용, 비만 등은 고산병의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주원 교수는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몸이 고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하루 500~600m 이하로 천천히 올라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항공편을 통해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예방약을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

임 교수는 “고산병이 발생하면 산소 공급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즉시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해발 500-1000m 정도에서는 대부분의 증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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