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사 발간·수기공모전 시상…김병건 회장 “편두통 임상 박차, 환자 희망 줄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두통은 대부분 국민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학회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1년간 관련 질환의 유병률은 60%에 달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통계에서도 편두통은 모든 질환 중 장애생존년수가 두 번째로 큰 질환으로 조사됐지만 사회와 보건당국의 관심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두통학교육의 불충분으로 인해 병의원에서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

이에 내년 2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가 활동영역을 넓히고 영향력을 키우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구회로 시작해 학회로 발돋움한 지난 세월의 학술적 성장과 함께 사회와 보건당국의 관심을 증대시키겠다는 각오다.

먼저 학회는 그동안의 발전사를 담은 ‘20년사’를 발간한다. 앞서 두통환자대상홈페이지를 따로 구축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두통학의 발전과 대국민 속에서 학회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병건 회장(을지병원)은 “두통은 짧은 진료시간에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고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며 소통의 기회도 흔하지 않다. 이런 현실적 제한에 도움이 되고자 두통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기 위해 ‘두통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기념하는 두통수기공모전을 통해 시상과 더불어 유투브로 내용을 소개하며 환자들에게 위안을 선사하며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인식개선 캠페인도 지속할 방침.

한편 학회의 뼈대가 될 학술적 역량을 키우는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16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 개발과 발맞춰 정확한 진단과 최신치료 방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강의들을 준비했다.

16일 개최된 대한두통학회 추게학술대회 전경

올해도 시장이 커지고 있는 보톡스와 신경차단술의 두통 최신지견과 핸즈온 코스를 별도로 마련해 만성두통환자를 위한 차별화된 치료법을 소개했다. 오후 마지막 세션에서는 흔히 보는 이차두통을 증례 중심으로 풀어 쉽게 이해를 돕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병건 회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편두통 예방약제로 개발된 CGRP항체를 비롯해 획기적인 신약들이 출시됐거나 개발 중에 있어 바야흐로 편두통 치료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최선의 진료와 더불어 신약들의 개발은 과거 두통치료에서 부작용이나 효과부족을 경험했던 환자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초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을 발표하겠다”며 “급성기 예방 관련 새로운 폼이 등장해 국내 15개 센터들이 참여해 3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계획하고 있는 ‘토피라메이트’를 비롯해 미주신경자극술과 TMS 등 전자기기를 활용한 연구와 앱을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임상 등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은데 많은 참여와 격려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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