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간 60%를 떼어준 아들 효심도 화제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성가롤로병원이 지난달 17일 간암으로 간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던 김모(55세)씨에게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순천 성가롤로병원 전경

김 씨는 대학병원에서 두 차례의 수술 및 경동맥 항암 색전술과 고주파 치료술까지 필요한 치료는 모두 받았으나 간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는 암세포로 인해 수개월 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김 씨 외에도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수천 명에 이르러 간암 환자의 대부분이 기증자를 기다리다 사망에 이르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프다”는 말에 아들인 김(22세)군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간을 떼어주겠다"고 나섰다.

이에 이날 외과 성진식 과장 집도로 오전 9시 30분 생체 간 이식 수술이 시작되었으며, 10여명 의 간 이식 수술팀이 참여하여 10시간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아들 김 군은 간의 60%를 떼어주고도 건강한 청년답게 빠르게 회복하여 열흘 뒤 퇴원하였으며, 아버지 또한 이식받은 간이 몸속에서 잘 자라나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였다.

아버지 김 씨는 퇴원하는 날 아들의 어깨를 말없이 감싸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웃어 보였다.

김 씨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께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가롤로병원은 이번 수술까지 간이식을 8차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지난 2013년 광주·전남 최초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에 이어 또다시 지역 의료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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