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케겔운동 실시 후 개선 추이 분석…12주 후 환자 58.5%에서 개선 효과 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립선암 수술 후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을 케겔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정현 교수(왼쪽)와 박주현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비뇨의학과 박주현·정현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 암 수술 후 요실금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조기에 골반저근 강화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를 최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남성 암 발병률 5위에 속할 정도로 현대 남성들 사이에 빠르게 늘고 있는 암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 조직과 골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 전립선 절제 수술을 통해 치료하게 되는데, 수술 후 요관 손상 및 요실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요실금은 환자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수술 후 요실금 예방 및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케겔운동으로 알려진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 강화 운동은 하체 골반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말한다.

이는 배뇨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골반저근 강화에 도움을 줘 요실금 치료에 널리 실시되고 있으나 골반저근 강화 운동이 전립선 암 수술 후 요실금 개선으로 이어지는 회복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정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보라매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후 2주 내 요실금이 발생한 60세 이상 남성 5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번 분석은 대상 환자에게 12주 간 골반저근 강화 운동을 실시하고 요실금 개선 추이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는 중간평가(6주차)와 최종평가(12주차)로 나눠 진행됐으며 검사는 1시간 동안 패드를 착용한 뒤 요실금 개선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 최종평가에서 53명의 환자 중 31명(58.5%)이 12주 만에 패드 없이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요실금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이들의 골반 근육 강도와 지구력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이전에 비해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음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반저근 강화 운동이 전립선 절제술 후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요실금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수술 후 이를 예방하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외 유명 학회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등재됐으며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논문 사이트인 펍메드(PubMed)에서 온라인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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