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간접 체험 및 PTSD 등 정신과 질환 치료 등에 활용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가상현실 기술 도입으로 의료계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례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4일 암병원 지하 1층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들이 의료분야에 가져오는 변화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가 의학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하 VR)의 적용에 관해 다양한 해외 사례들을 예시로 들며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VR기술은 의학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며 특히 수술 이미지 트레이닝 및 교육, 정신과적 치료 등에 집중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미지 트레이닝 및 의학교육과 관련해서 VR기술은 미리 실제와 같은 체험을 제공하며 학부생들과 레지던트들이 간접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가상수술 체험이 가능하며, 수술자가 VR방송을 송출해 레지던트들이 시각적으로 수술을 직접 하는 듯한 체험교육 등이 현재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교수는 "수술교육 이외에도 VR로 구현된 위에 내시경을 집어넣으면 실제 위를 보는 듯한 체험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VR 가상인체구현 기술을 통해 학생들이 더욱 실제 인체실습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VR기술은 정신과 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외출 시 광장공포증 등을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으며, 특히 참전 군인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자 바바라 로스바움의 2014년 6월 연구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한 뒤 PTSD를 앓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VR을 통해 치료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전 교수는 "아울러 의과대학 내에 발표 공포증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VR영상치료 실시한 결과 공포증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고 VR의 정신과적 치료 사례를 덧붙였다.

전 교수에 따르면 VR기술은 의학교육과 정신과적 치료 이외에도 신생아의 얼굴을 3D로 구현하는 용도나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VR영상을 통해 수술 전의 공포를 줄이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VR기술은 장기간 VR영상 노출 시 어지러움을 발생시킨다는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함께 나타났다.

전 교수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위해 VR사용자들의 생체정보 활용인 바이오피드백 및 생체신호 측정시스템을 개발한 상용화가 최근의 연구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VR기술의 급여문제와 관련해서 전 교수는 "신의료기술로 인정이 필요한데 넘어가지 않고 있다"라며 "신의료기술 신청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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