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최초 ‘어벤져스(Avengers)’와 건강생활실천 캠페인 전개

질병관리본부의 일반인 대상 손씻기 소통 포스터. 질병관리본부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캠페인을 적극 선보이고 있어 경직된 정부 홍보 분야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강한 생활습관의 핵심수칙인 손씻기와 소매기침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기관 최초로 마블(MARVEL) 히어로(Hero) ‘어벤져스(Avengers)’와 함께, 건강생활실천 캠페인을 12월부터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결핵, 인플루엔자 등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 습관 캠페인으로 손씻기·소매기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올해 초 기획된 이후 지난 11월 말까지 논의를 거쳐 이달부터 다양한 국민소통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국민 인지도가 높은 아이언맨·헐크 등 어벤져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토리가 담긴 공익영상 “나는 히어로를 꿈꾼다!(Dreaming of being a superhero!)”편이 SNS(페이스북,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해 게시된다.

손씻기와 소매기침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는 습관이 중요하므로 습관 형성의 첫 단계인 유아·어린이를 대상으로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착안, 질병관리본부는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 가능한 손씻기·소매기침의 생활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소통 포스터도 제작, 향후 전국 어린이집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자체 제작한 결핵예방 캠페인이 국내 홍보분야 중 가장 권위 있는 ‘한국PR대상’(한국PR협회 주최)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 당시에도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진’이라는 메시지를 창의적이면서 유머를 담아 국민에게 전달했다. 또한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국민 공감적 소통 메시지 개발 및 확산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민 눈높이 맞춤형 홍보를 주도하고 있는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이러한 홍보물이 모두 ‘뻔함에서 탈피해 조금이라도 볼 만한 것을 만들자’는 모토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박기수 과장은 “기존 것을 보면, 그냥 손 잘 씻으라, 기침할 땐 옷소매에 하라 등등 빤한 글과 내용이어서 민간 혹은 기업, 기관 등에서 조금이라도 수용할만한 모양이 나는 것을 만들고 싶어서 부족함이 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하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영문 자막을 만든 것은 영화처럼 만드는 것도 의도했지만 우리나라에 장애인(귀가 안들리는 분 등등)과 다문화인 등등 모두에게 메시지를 날리기 위함이며, WHO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면서 세심함도 보여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마블 히어로 어벤져스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건강습관 실천 캠페인에 나선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보다 창의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 국민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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