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숙‧한동주‧박근희,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는 공약 제시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지난해 4월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간 4차산업이 중요한 아젠다로 다뤄진 이후 보건의료계에서도 4차산업은 중요한 의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약사사회에서는 인공지능이 향후 약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동시에 직능의 확장을 도와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4차산업은 현재 약사회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7일 진행된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정책 토론회에서도 양덕숙‧한동주‧박근희 세 후보들 역시 4차산업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앞서 세 후보들은 각자 IT공약을 내놓으며 약사회원들에게 자신이 4차산업 시대에서 약사회를 이끌어 나갈 전문가임을 자처해왔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1번 양덕숙 후보, 2번 한동주 후보, 3번 박근희 후보

우선 양덕숙 후보는 약학정보원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했던 빅데이터 사업 등 다양한 회무를 예로 들며 회원들에게 본인이 전문가임을 어필했으며 한동주 후보는 4차 산업으로 불안해 하는 약사회원들의 불안과 약국 경영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4차산업 선제대응팀’을 만들어 발빠른 대응의 원칙을 세웠다. 박근희 후보는 SNS를 통한 회원과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사무국에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업무의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통계를 내는 회무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각 후보들은 본인들의 스타일이 잘 묻어난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양덕숙 후보는 “온라인으로 약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한 온라인 재고관리 프로그램 등 약국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근희 후보는 “양 후보가 말한 사업들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그건 4차 산업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며 “그동안 좁은 공간에서 오는 환자들만 받아야 했던 약사들이 4차산업을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으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이것을 약사회가 먼저 고민하고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동주 후보는 “4차산업은 우리가 리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대통령도 자신이 주도한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약국은 환자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4차산업이 혹시 가져올지 모르는 직능의 위기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아울러 한동주 후보는 양덕숙 후보의 약정원의 형사재판과 관련해 징역 2년을 구형받은 것을 지적하며 무죄를 자신하는지, 혹시 유죄로 인정되면 당선되더라도 회장직을 내려놓을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양덕숙 후보는 “무죄가 될 확률이 100퍼센트”라며 “ 김대업 후보의 재판 건처럼 타 직능에서 제기한 기획수사에 걸려든 것이기 때문에 사퇴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시약 첫 토론회에서 4차산업에 대한 약사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공방이 뜨거웠던 가운데 오는 29일 열릴 대한약사회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는 어떤 질답이 오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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