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동량이 현 약물보다 오른손형 더 많아야 기형 억제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태아에 기형을 유발하는 약화사고의 주인공이자, 현재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 위험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나고야공대 연구팀은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는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탈리도마이드의 분자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거울에 비친 관계에 있는 두가지 형이 있다. '왼손형' 분자에는 기형을 유발하는 작용이 있으며, '오른손형' 분자만 투여해도 체내에서 일부가 왼손형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좌우가 혼합된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태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임산부 등 사용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오른손형만 투여한 쥐에서 기형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해외 실험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체내에서 일부가 왼손형으로 변화해도 어떠한 작용으로 기형이 억제되고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체내 환경과 유사한 용액 속에서 조사한 결과, 오른손형이 많은 경우 일부가 왼손형과 1대1로 결합하고 새로운 분자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오른손형 분자만 남음으로써 부작용 위험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것.

연구팀은 "좌우 동량인 현재의 약물보다 오른손형이 많아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른손형만 합성하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또 혈액암 치료제로서 효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도 아직 밝혀지지 않아 앞으로 한층 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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