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국내 의약품 수출할 때 최초 한번만 통관검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발표된 ‘글로벌 혁신신약 우대방안’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식약처에서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앞으로는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의약품은 최초 통관 시 한 번만 검사를 받으면 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무역기술 장벽위원회 정례회의에서 15개국과 30개 해외기술규제에 대한 해소방안을 협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지난 16일 제32회 약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미국, 인도, UAE 등 다양한 국가들은 보안시스템, 낙뢰방지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규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중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과 함께 중국의 의약품 규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중국은 국내 화학의약품에 대한 통관검사를 최초 수입할 때에만 실시하고 이후 수입부터는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화학의약품을 수입할 때마다 모든 항목을 검사해 통관에만 2주에서 4주까지 걸리는 등 우리 제약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출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까다로운 중국 의약품 수출 과정의 통관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6일, 류영진 식약처장(사진)은 제32회 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약계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매 수출 시마다 검사를 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처음 수출할 때 한 번만 검사를 하고 다음부터는 검사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수출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류영진 처장은 국내 제약업계의 우려가 컸던 베트남 입찰 기준 조정에 관련해서도 전후상황을 언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류 처장은 "식약처에 오고 나서 얼마 뒤에 국내 제약사들이 베트남에서 입찰 등급이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질뻔한 위기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식약처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대책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제약협회나 수출입협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류 처장은 "마침 대통령께서 국빈 방문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데 청와대에 베트남 의약품 입찰 의제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며 "대통령께서 베트남 총리를 만나 의약품 등급 문제를 직접 이야기했고 다시 입찰 등급이 2등급으로 되고 일부 기업은 1급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이승우 원장은 지난 13일 베트남에서 열린 국내 기업대상 기술규제 설명회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규제가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을 위해 앞으로 국내·외 설명회와 컨설팅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외국 규제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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