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고대 안암병원장, "한국 의료는 변화가 필요하다"…"규모 잣대 넘어 질적 우수병원 지향"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10년 후에는 병원의 평가기준이 규모가 아닌 의료의 질이 될 것입니다. 규모의 잣대를 넘어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박종훈 고대 안암병원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이하 JCI) 4차 인증 획득에 의미와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앞서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8월 한층 강화된 6번째 인증기준집을 바탕으로 한 인증심사를 받고 4차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JCI 4차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 병원으로서는 최초다.

고대 안암병원의 JCI 인증 역사에는 항상 박 원장이 있었다. 박 원장은 고대 안암병원이 JCI 인증을 처음 획득한 2009년 당시 적정진료관리위원장으로 이를 총괄했다.

그런 그에게도 이번 인증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박종훈 원장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해서부터 귀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 즉, 진료와 진단 과정, 의료장비의 수준, 감염 및 환자 안전 프로세스, 시설관리 등 현장 심사가 이뤄졌다”며 “첫 인증 때부터 참여했었는데 JCI의 경우 재인증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어 “비상대피로에 그동안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사무실이 꾸려져 있었다”며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도 이번에 병원 내부 구조까지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JCI와 국내 의료기관평가인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JCI 인증이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면 실제로 의료기관이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전혀 없다”며 “인증을 통해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이 현 국내 인증과는 차이라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의료기관 인증과 JCI 인증과 다른 점은 심사전문성”이라며 “(JCI는) 심사요소도 국내처럼 정형화돼있지 않으며 인증심사와 동시에 컨설팅의 역할을 하는데, 국내 의료기관 인증도 심사와 함께 해당 의료기관의 컨설팅을 동시에 하는 역할로 발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지금의 대한민국 의료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어떤 병원이 가장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의료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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