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팽창으로 홍조 증상 발생…반드시 전문의 판단 아래 치료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계절변화에 따라 안면홍조증이 자주 나타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과 적절한 치료법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면홍조증이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약간의 감정변화나 온도 차이에도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빨갛게 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사람이 긴장 또는 흥분을 하거나 쌀쌀한 날씨에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혈관이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난 혈관에는 붉은 피가 많이 흐르기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고 이와는 반대로 혈관이 오므라들면 피가 줄면서 창백해진다.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셨을 때도 얼굴이 유독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술 이외에도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는 발효성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 등이 있으며, 뜨거운 음료나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등을 섭취 후 일시적으로 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자들이 나이가 들어서 폐경이 되었을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안면홍조증의 치료는 홍조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에 해야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 아래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간혹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전문의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오랫동안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밑의 혈관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 레이저 치료법’이다. 레이저는 보통 한번에 20~30분 정도씩 3~4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대게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적어도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이외에 여드름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안면홍조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 때문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의사의 처방 없이 피부 연고를 남용하는 것은 안면홍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장기간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게 되면 피부를 얇게 해 결국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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