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3년 경력간호사 구할 수 없어 - 심의위원에 지방병원 수 늘려야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지방병원들이 간호사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복지부의 2019년 의료질평가지표에 크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2019년 의료질평가지표 관련 세부산출기준 안내에서 입원환자당 간호사 수에서 해당 의료기관 3년이상 경력간호사 비율을 적용해 수가차등을 주겠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방병원장들 대부분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지방에서는 병원을 하지말라는 말인가. 도대체 지방병원들의 심각한 간호 인력난을 이런식으로 외면하는가”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방병원 A원장은 “의료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이 결국 서울지역 의료기관만 남기고 지방의료기관은 폐쇄시키는 것인가”라며 “최근 지방병원들은 심지어 어렵게 병원에서 경력간호사를 만들면 공공기관에서 빼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어려움을 토했다.

A원장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A병원에서 2년이상 경력을 쌓은 간호사 등이 소방서, 지자체, 국공립병원, 공공기관 등으로 옮겨가는 명단이다.

또다른 지방병원 B원장은 “우리병원에서 매년 20%정도의 경력 간호사가 빠져나가고 새로 간호사를 구하는 실정이다”며 "특히 대학병원 등에서 간호사를 3배수 뽑아놓고 대기자가 병원에 근무하다 대학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고 대학병원에서 대기자를 너무 많이 뽑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C병원 원장은 “보험수가에 지방병원에 혜택을 주어야 한다”며 “사실 의사를 지방에서 구하려면 급여를 현재 서울지역의 1.8배를 주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이야기했다.

C병원 원장은 또한 “이번 의료질평가지표에서 볼 때 아마 심의위원중에 지방병원 위원이 없는 모양이다”며 정부는 “숫자로는 모르지만 전국 90%에 있는 지방병원에서 위원이 없다면 말이되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대부분의 병원장들은 “정부의 정책에서 지방의 수술병원이나 응급병원들이 너무 소외되고 있다”며 “이대로가면 지방의 기본의료·중의료는 무너지고 요양병원 등 비수술병원만 남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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