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반대 이유 추진위원회 참관 금지 ‘어불성설’…편중 정책 벗어나야 할 것 ‘경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의사들이 뿔났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는 26일 세종호텔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서 완전 배제되고 관련 추진위원회 회의 참관마저도 의사협회의 반대로 무산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 날 세종호텔 3층 세종홀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개최됐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추진위원회’ 항의 및 시위 사진

당초 대한한의사협회는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관하기로 돼 있었으나 보건복지부의 갑작스러운 금지 통보로 참석이 무산됐다는게 한의협의 지적이다.

한의협의 설명에 따르면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한의협 관계자의 향후 추진위원회 배석을 허용키로 하고 10월 10일에는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까지 했으나 한의사의 참석을 반대하는 의사들의 압력에 결국 참관금지 통보를 하게 된 것.

항의 시위에 참여한 김경호 한의협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포괄적 일차의료의 강화는 한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의사 편중의, 의사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의사만으로는 포괄적 만성질환 관리를 할 수 없고 이는 지난 5년간 진행됐던 당뇨·고혈압 등록관리 사업의 실패로 여실히 드러났다”며 “복지부의 눈치 보기는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한의사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의계의 추진위원회 참관금지 통보를 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한 김경호 부회장이다.

아울러 김경호 부회장은 한의사들이 전국적으로 1만 4000여 곳 이상의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고 한의사의 90% 이상이 지역사회 주치의 제도를 찬성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밝히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김 부회장은 “한의약은 이미 다양한 학술논문과 연구결과 등을 통하여 고혈압과 당뇨 등 환자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한의약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에 활용하지 않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항의 방문 및 집회에는 한의협 방대건 수석부회장과 김경호 부회장, 김계진 총무이사, 이승준 법제이사, 고동균 의무이사, 박종훈 보험이사, 이은경 약무이사, 정준희 약무이사를 비롯한 임원들과 한의사 회원, 협회 직원 등 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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