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WHO와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1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암 종류에 따른 사망원인도 폐암에 이어 2위(인구 10만 명 당 21.5명)에 달한다.

이러한 간암은 간질환과 생활습관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간암 환자는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건강한 식사를 통해 간 조직 재생과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특히 식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약물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길러져 항암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후에도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이아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임상영양사는 “간암 환자는 특정 식품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에너지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건강한 식사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영양사에 따르면 먼저 식사때에 탄수화물은 매끼 주식으로 먹고 단백질은 어육류 반찬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동반된 합병증에 따라 적절한 식사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복수’가 있는 경우 염분을 제한하고, ‘간성뇌증’이 있는 경우 과도한 단백질 섭취에 주의하며, ‘위식도 정맥류’가 있는 경우 자극적인 식품은 섭취를 피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건강보조식품과 민간요법 음식 및 아플라톡신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요법과 성분이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은 간 기능을 악화시키며, 특히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발생 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 영양사는 "곡류나 콩류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 B1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며 "B형간염 보유자에게는 아플라톡신이 간암 발생 위험도를 60배 정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섭취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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