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세포 실험서 '베니디핀'에 세포사 억제효과 확인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경세포 이상으로 손발이 떨리는 난치성질환인 파킨슨병 치료에 고혈압 치료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게이오대 생리학과 오카노 히데유키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환자유래 iPS세포(인공다능성줄기세포)를 이용해 효과를 확인하고, 미국 과학저널 '스템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뇌 속에서 지령을 전달하는 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에 이상단백질이 쌓이고 세포가 서서히 사멸함에 따라 발병한다. 손발 떨림이나 근육경화를 일으키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일본에서만 환자 수가 약 16만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90%는 가족력과 무관하게 돌연 발병하기 때문에 그동안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어려웠다. 나머지 10%에서는 가족력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유전자도 발견되고 있지만 쥐를 이용해 질환의 상태를 재현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가족성 파킨슨병환자의 세포로부터 iPS세포를 제작하고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로 변화시켜 파킨슨병 질환의 상태를 재현했다. 기존 약에 사용되는 1165종의 화합물을 조사한 결과, '베니디핀'이라는 고혈압 치료성분에 세포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는 가족력이 없는 환자로부터 만든 신경세포에서도 효과를 확인하고 치료제 개발로 연결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