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증상 완화 효과 근거 없고 위험할 수

BMJ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6세 이하 소아에 대해 충혈제거제가 사용돼선 안 되며 12세 이하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써야 된다는 연구 결과가 BMJ를 통해 발표됐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이들 제품이 어린 소아에 대해 비강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근거는 없고 졸음, 위장 장애 등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들 치료제는 매우 어린 소아에 대해선 경련, 빠른 심박, 사망 등 더욱 중대한 부작용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연구진이 상기도 감염의 증상 완화를 위한 여러 OTC 치료제에 대한 근거를 평가한 결과 나타났다.

우선 성인에 대해 연구진이 코크런 리뷰를 통해 감기에 대한 충혈제거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비강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허브, 비타민, 아연 등의 치료제에 관해 검토한 결과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등의 완화와 관련 있었지만 비강 충혈이나 진정도 흔히 보고됐다. 이에 비해 비진정 항히스타민제는 성인에 대해 콧물이나 재채기 등에 효과가 불분명했으며 위약에 비해 부작용 위험 역시 증가가 없었다.

또한 흔히 감기에 대한 부담은 12세 이하에서 가장 높은데 비해 소아에 대한 임상시험은 부족했으며, 한 검토 결과 어린 소아에 대해 식염수 세척 또는 드롭이 효과적이고 안전할 수 있다는 낮은 품질의 근거가 발견됐을 뿐이었다. 아울러 여러 소규모 시험 결과 충혈제거제 및 항히스타민제의 소아 비강 증상 및 안전성에 관해 모순적인 결과가 보고됐는데, 특히 어린 소아에 대해 충혈제거제가 든 일부 제품은 비강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어도 안전성이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성인이나 소아에 대해 진통제 등 다른 흔한 OTC 치료제나 가온가습 공기, 유칼립투스 오일, 에키네시아 등 가정 요법 역시 적절한 근거에 의해 지지되지 못했다. 단, 아연 로렌지는 성인에서 감기의 지속 기간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증상의 중증도는 감소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연구진은 보통 감기는 자기-제한적인 질환으로 면역계가 건강한 소아는 10일 이내에 감염을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데 비해 충혈제거제는 어떤 입증된 효과도 없고 실제로 해만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부모들은 감기의 자연적인 경과에 관해 알아야 하고 의사의 평가가 필요한 경고 증상에 대해서도 교육돼야 하는 등 과거의 항생제 이용 줄이기와 같은 캠패인을 통한 공공 의식을 길러야 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드스케이프를 통해 한 소아과 전문가도 감기약은 과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소아가 수없고 가정요법에 비해 뛰어날 것도 없기 때문에 충혈제거제 등 OTC 감기약은 소아에게 필요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동의했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코를 풀 수 없는 만큼 스팀 샤워, 비강 세정 또는 구형 흡입기(bulb syringe)를 통해 점액을 빼주거나 침대에서 머리의 위치를 높여 준다거나 해 줘야 한다고 그는 권고했다. 덧붙어 치료의 측면에서 1세 이상에 대해 가습기가 도움 될 수 있고 꿀도 기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여러 연구 결과 치킨 수프도 효과를 보인 바 있어 어떤 뜨거운 죽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감기의 비강 증상 치료에 효과 및 위험 근거 (소아)
감기의 비강 증상 치료에 효과 및 위험 근거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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