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들 출범 6개월 최대집 집행부에 추가 기회 부여
성과 미비할 시 추후 회장 불신임안 등 책임론 재상정될수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당선 전부터 사활을 걸었던 ‘문재인 케어’ 대응 업무를 비상대책위원회로 넘겨야 하는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만약 의료계 주요 이슈인 문케어 대응 업무가 비대위에 이관됐다면 사실상 지난 추무진 전임 집행부와 같이 회무 추진동력을 상실한채 무기력한 집행부로 전락할 우려가 컸다.

즉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임총)을 계기로 최대집 회장은 보다 신중을 기해 회무에 임해야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았다는게 의료계 내부 평가다.

의협은 지난 3일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료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의협은 지난 3일 더케이호텔에서 임총을 개최했다. 이번 임총에서는 현 최대집 집행부의 문케어 대응을 비대위로 이관하는 안건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 안건은 178명 중 129명의 과반 수 이상의 대의원들이 반대의견을 내 결국 비대위 구성은 불발됐으며, 최대집 집행부가 문케어 대응을 계속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대의원회의 결정은 의료계 내부적인 동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해야한다는 의미에다 집행부를 향한 따끔한 경고와 함께 예의주시하겠다는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이철호 의장

실제로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비대위 구성이 결렬됐다고 해서 집행부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집행부는 임총에서 나왔던 대의원들의 질타를 염두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회무에 적극 반영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의장은 최대집 회장이 임총에서 ‘문케어를 정부의 원안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겠다’, ‘100개 내외에서 의료계 주도적으로 점진적 급여화 진행을 정부와 합의했다’는 등의 약속을 명확하게 이행해줄 것도 당부했다.

A대의원도 “최대집 회장의 임기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의사회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의미지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이번 임총을 계기로 최대집 회장은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번에는 비대위 구성 건이었지만 다음에는 불신임안에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대집 집행부, 대의원회 지적사항 회무 적극 반영할 것=이에 최대집 집행부에서는 대의원들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의견을 회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대의원들의 결정은 집행부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주요현안에 대처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라며 “임총을 통해 비대위의 필요성이나 일부 의사회원들의 불만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들회원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한 회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일부 민의와 집행부의 행보가 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소 오해가 있음을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최대집 집행부가 투쟁에 소극적이거나 회무에 부족함이 많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집행부는 출범이후 회원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더불어 대정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MRI 급여화나 문케어 협상에 있어 집행부가 투쟁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절대 아니다”라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의사회원들과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수가정상화 등 실질적으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성과 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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