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파장모드로 악성용종 조기 확인 가능…진단·절제·조직검사 정확도 높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BLIㆍLCI’ 모드를 갖춘 첨단 내시경 도입을 통해 소화기암 조기 발견과 예방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인 사망원인 중 1위는 암이며 이중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이 2~5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소화기암은 사망률이 높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종양과 주변 점막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고 약간의 형태학적 소견과 색상 차이만 보일 정도로 발견이 쉽지 않은 것을 알려졌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 소화기센터는 최근 최첨단 내시경기기인 ‘Eluxeo-7000’을 도입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기는 서로 다른 파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BLI(Blue Light Imaging)와 LCI(Linked Color Imaging) 모드를 통해 특정한 파장을 보이는 병변을 정확히 찾을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BLI 모드에서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짧은 파장을 푸른색으로 나타나는데, 용종은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BLI 모드로 관찰하면 푸른색을 띠고 있어 용종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LCI 모드에서는 적색 영역을 더 붉게, 흰색 영역을 더 밝게 보이게 함으로써 점막의 색 차이를 인식한다.

또한 암세포와는 다르지만 염증이 있는 점막도 색 대비를 통해 진단할 수 있어 염증 속에 생기기 쉬운 종양을 확인하는 역할도 한다.

이는 미세하지만 주위의 점막과 높은 색 대비를 가진 종양을 발견하는 데 용이함을 뜻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시, 위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인 전암성 병변(이형성증) 또는 조기위암인 경우 그 점막의 변화가 미미해 일반내시경으로 보고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병변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거나, 크기 1cm 이하의 작은 종양은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

즉, BLI와 LCI 모드에서는 정상인 조직과 정상이 아닌 조직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고 불분명했던 경계가 뚜렷하게 발견돼 용종이 어디에 있고, 제거 시 어디까지 절제해야 할지 집도의가 정확히 판단하고 치료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아울러 카메라를 최대 135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고배율 모드를 통해 조직검사 전에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을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확대모드로 볼 경우 악성종양은 종양 특유의 불규칙한 형태(pit pattern)를 보이지만, 추적관찰만 해도 되는 양성종양의 경우 규칙적인 모습을 보여 내시경 상에서 구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조직검사의 정확도도 높아졌음을 강조했다.

암이 확실시 되는 환자임에도 악성종양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경우 잘못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고배율 모드로 악성종양인 조직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센터장 이진 교수(소화기내과)는 “최첨단 내시경장비 도입으로 내시경검사에서 진단과 절제 및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가장 큰 강점은 아주 초기에도 악성종양을 발견할 수 있어 사망률이 높은 소화기암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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