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연평균 증가율 15.5% 종별 최고…100병상당 입원수입은 17억원 최저
이필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 수가 적정화 등 대책 마련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전국의 의료기관과 약국 중에서 요양병원이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0병상 당 입원수입은 다른 요양기관 종별에 비해 가장 낮아 대조를 이뤘다.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이 최근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약국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는 총 36만 876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종합병원이 8만 3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이 7만 782명 , 의원이 5만 4952명, 병원이 4만 1757명, 요양병원이 3만 3457명, 약국이 3만 625명 등의 순이었다.

의료기관 종별 의료인 등 근무인력 현황.

최근 8년간 이들 인력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요양병원이 무려 15.5%로, 상급종합병원(6.4%), 종합병원(6.3%), 병원(3.5%), 의원(2.1%), 치과(3%), 한방(2.5%), 약국(1.1%) 보다 월등히 높았다.

요양기관에 근무중인 전체 의료인과 약사의 연평균 증가율이 4.7%인 점을 감안하면 요양병원이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이미한다.

요양병원은 이들 의료인과 약사를 제외한 인력의 일자리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간호조무사는 전체 17만 1027명 중 7만 720명이 의원에 근무했으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에서는 요양병원이 2만 986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이 1만 9256명, 종합병원이 9891명, 상급종합병원이 2086명 등이었다.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 역시 요양병원이었다.

전체 사회복지사 3588명의 근무지를 보면 요양병원이 198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병원이 681명, 종합병원이 461명, 상급종합병원이 223명, 의원이 222명 등으로 분포했다.

작업치료사는 전체 6258명 중 2962명이 요양병원에서 일했으며, 병원이 2067명, 종합병원이 726명 등으로 조사됐다.

물리치료사는 3만 5587명 중 1만 6862명이 의원에, 7177명이 병원에, 6628명이 요양병원에, 2719명이 종합병원에, 669명이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처럼 요양병원이 보건의료인의 일자리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진료수입은 급성기병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의료기관 종별 100병상당 입원수입 현황.

지난해 요양기관 종별 입원진료비 수입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7조 8306억원, 종합병원이 7조 4004억원, 병원 4조 1631억원, 요양병원 5조 730억원, 의원 1조 2772억원이었다.

전체 병상은 상급종합병원 4만 6168개, 종합병원 10만 3972개, 병원 16만 9421개, 요양병원 28만 9227개, 의원 6만 8888개다.

이를 기준으로 100병상당 입원수입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169억 5388만원, 종합병원이 71억 1770만원, 병원이 24억 5729만원, 의원이 18억 4703만원이었다.

이와 달리 요양병원은 100병상 당 입원수입이 17억 5400만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의 10.3%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이필순)는 “요양병원은 문재인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창출에 앞장서고 있지만 저수가로 인해 고용 확대, 의료 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료수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인상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물가인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가(2018년도 인상률 1.7%)가 인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이 2년 연속 크게 올랐지만 요양병원 수가제도가 10년째 개선되지 않으면서 의료기관들이 자구책으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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