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에서 퍼제타, 캐싸일라까지 제품 라인업 완성
환자 생존율 향상에 치료 환경 개선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로슈가 허셉틴, 퍼제타, 캐싸일라 등 제품 라인업을 완성시키고 과거 난치성으로 분류되던 HER2 양성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 치료 환경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최초 HER2 양성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은 HER2 양성유방암을 더 이상 난치성 질환이 아닌 치료 가능한 암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다.

11년 장기 추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허셉틴은 1년 투여군의 10년 무질병 생존률은 69%로 나타났으며, 낮은 심장 독성과 장기적인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됐다. 이같은 효과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다양한 국제유방암학회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HER2 양성유방암의 표준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의 편의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허셉틴 피하주사제를 개발했다. 피하 주사제인 허셉틴SC는 정맥 주사제형과 달리 별도 조제과정이 없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을 뿐아니라 투여시간도 2~5분이내로 짧아 환자가 보다 간편하게 투여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로슈는 허셉틴 개발에 멈추지 않고 HER2 이합체화 억제제인 퍼제타와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캐싸일라를 잇따라 개발하고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퍼제타는 허셉틴과 상호 보완적으로 HER2의 이합체화를 차단, 암세포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기전으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에서 최장 전체생존기간인 56.5개월을 입증했다.

또한 퍼제타는 HER2 양성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전이나 후 보조 요법으로 사용돼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제는 정상세포와 종양세포를 구분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전신독성과 세포 독성의 가능성이 있으며, 항암제의 치료범위와 치료지수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캐싸일라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안정화시키는 독특한 결합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허셉틴과 세포독성항암제인 DM1을 안정화 링커로 결합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HER2가 과발현된 종양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26개국이 참여한 임상연구(EMILIA)에서 세포 독성 항암제를 병용 투여하지 않고도 기존 치료(라파티닙+카페시타빈병용요법) 보다 개선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박인혜 박사는 “최근 HER2유방암 치료를 위해 트라스투주맙 뿐 아니라 퍼투주맙 등 다양한 약물이 출시되면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혹은 재발 유방암 환자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인 만큼, 세포독성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 해 생명 연장과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것이 말기 유방암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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