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세계 치매의 날’ 맞아 환자·일반인 대상 치매 관련 질문 조사
치매 발병 원인과 음주·흡연·수면제 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해 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동성심병원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및 일반인 366명을 대상으로 치매 궁금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치매의 발병 원인과 음주·흡연 등의 생활습관이 치매로 이어지는지 등을 궁금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송홍기 교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송홍기 교수는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치매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치매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한 조언을 최근 전했다.

우선 송홍기 교수는 단순한 기억 문제가 치매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건망증은 정상인에게서 보이는 증상으로 일이 복잡하거나 바쁘게 생활하는 경우와 중년이 돼 일시적으로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송홍기 교수는 “단, 지속적으로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다른 실수가 나타나면 치매의 초기 증상인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주와 흡연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송홍기 교수이다.

송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술은 기억에 연관된 뇌를 직접 손상시킬 뿐 아니라 전날의 일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음주가 잦으면 머리 부상, 경련 발작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아울러 흡연은 뇌로 전달되는 산소의 양을 줄이고 동맥경화로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 등으로 인한 수면제 장기 복용 또한 치매를 악화 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이다.

송홍기 교수는 “수면제나 진정제의 주성분인 벤조디아제핀이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관련 질병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 또한 높은데 다만 어떤 경로로 알츠하이머치매 등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지식 습득 등 고도의 두뇌활동이 아니라 전자기기 자체에 매달리게 되면 소위 ‘디지털 치매’ 상태가 될 수 있음도 경고하고, 특히 치매의 종류 중 전두측두엽 치매의 경우 다른 치매보다 유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전했다.

송홍기 교수는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는 인격의 변화 및 언어 기능 저하가 특징으로 나타나는데, 인지능력에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종류의 치매도 유전이 되는 경우가 있어 부모 중 모친이 치매인 경우나 형제와 자매 여럿이 치매를 앓은 경우에 유전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최소화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두뇌활동 등 일상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치매 위험인자가 있거나 65세가 넘으면 기본적인 치매 간이검사는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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