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타 사토코 게이오대 교수, 일본 방문간호 스테이션 등 다양한 사례 소개
생활·보건·의료·복지 잇는 가교 역할…한국형 커뮤니티케어 성공에 시사점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우리나라보다 앞서 약 20년 전 지역포괄케어시스템 운영을 시작한 일본은 간호직이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훗타 사토코 일본 게이오대학원 건강 매니지먼트 연구과 교수

생활과 보건, 의료와 복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다양한 지역 요구에 대응해 시스템 자체의 발전을 함께 이뤄온 것.

훗타 사토코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 건강 매니지먼트 연구과 교수는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커뮤니티케어 성공적 추진을 위한 간호의 역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훗타 사토코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간호사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지역공생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중심 속에서 주민의 바로 옆에 있는 ‘코디네이터’라는 점이다.

즉, 간호사들은 권역 단위에서 주민이 주체가 돼 삶의 보람을 찾고 건강 증진, 요양 지원 등을 실현하는 커뮤니티 구성의 촉진에 중요한 활약을 한다는 것.

우선 훗타 사토코 교수는 지역 애착이 조성된 작은 지역에서 간호 요구 충족을 목표로 그 지역 출신인 간호사가 개설하는 ‘방문 간호 사업소’를 언급했다.

이는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아사오구의 사례로, 방문 간호를 포함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기까지 범위가 확대됐고 주민 조직들도 지역의 사회 자원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 사토코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진 사례는 도쿄도 카츠시카구에서 운영되는 ‘홈 호스피스 하트의 집’으로, 현재 2호점 개설이 준비 중인 시스템이다.

훗타 사토코 교수는 “지역 주민의 요구에 따라 살던 지역에서 끝까지 사람답게 사는 것을 지원하고자 방문 간호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홈 호스피스를 설립, 주민들에게 돌봄 장소를 제공하는 형태”라며 “굳이 제도에 편입되지 않아도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고 기존 건물을 활용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훗타 사토코 교수가 소개한 일본의 '홈 호스피스 하트의 집' 형태

병원 간호직 중심의 전문직 팀이 지역으로 직접 나가 과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타시립종합병원과 스즈카케 헬스병원이 운영하는 ‘흡인성 폐렴을 줄이자’팀으로 간호사와 언어치료사, 치과위생사 등 한정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역 전체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민들에게 교육 및 방문지원 등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대학 자원을 활용한 지역 간호 기반 정비 사례는 대학이 보유한 인력·재정·물자 자원 등이 중심이 된다.

훗타 사토코 교수는 “간호실무, 교육, 연구의 개념을 바탕으로 다카사키 건강복지대학 부속 방문간호스테이션은 지역의 전문직과 협력해 지역 의료·개호종사자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네트워크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사토코 교수는 △장애아와 가족 모두를 지원하는 다기능 의료시설 ‘노켄다이 어린이 클리닉’과 ‘블룸의 숲’ △각종 건강 상태에 있는 지역 주민의 생활과 요양 지원을 통합적으로 실시하는 ‘요도마치 스테이션’ △일찍이 주민을 만나 함께 지내며 생활하는 ‘동반형 지역 간호’ 등의 장점과 시사점도 소개했다.

사토코 교수는 간호사 스스로의 커리어, 간호사 육성과 취업 과제 해결에도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그는 “커뮤니티간호사의 지역에서의 활약도는 상담, 방문, 돌봄 지원, 네트워크 강화, 모임 지원, 교류 지원, 일자리 연결 네트워킹 등 다양하다”며 “병동 근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이 집 근처의 방문간호스테이션 파견으로 부담이 경감되는 등 이직 감소와 간호사 육성 및 채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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