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 아시아 최대 규모 코호트 분석
허혈성뇌졸중·출혈·사망 등 지표에서 와파린 대비 낮은 위험도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경구용 항응고제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화제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이소령 교수

이번 연구는 비 비타민 K 길항성 경구용 항응고제인 에독사반(상품명 릭시아나)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로 이 같은 데이터가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먼저 나온 것도 최초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이소령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국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전성을 최근 평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6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 4061명과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 1만2183명을 1:3으로 매칭했다.

이후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복합평가결과(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6가지 임상지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에독사반은 6가지 지표에서 모두 와파린에 비해 낮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지표 결과를 살펴 보면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는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0%, 두개내 출혈 위험이 60% 낮게 나타났다.

또한 에독사반은 와파린에 비해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7% 줄였으며 에독사반은 와파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낮췄고 복합평가결과에서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투여기간과 전체 연구집단의 사망 위험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모든 지표의 추세가 위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고위험군(고령, 당뇨병, 심부전 등)에서도 에독사반이 와파린에 비해 일관된 이점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이소령 교수는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보다 에독사반 투여가 허혈성 뇌졸중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에 우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최의근 교수 또한 “그동안 서양인을 대상으로 먼저 리얼월드 데이터가 발표되고 이후 동양인에서 확인되던 순서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 리얼월드 데이터가 먼저 보고되고 이후 서양인들의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자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어 “에독사반을 처방 받은 심방세동 환자군을 대상으로 아시아를 통틀어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대규모 임상에서 주로 고려되지 않았던 아시아인의 항응고제 치료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구용 항응고제 에독사반의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는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1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논평의 제목은 ‘논평의 제목도 ‘From East Asia to the Globe, Back to East Asia’라고 돼있으며 동양인에서 데이터가 나온점을 주목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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