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탐산염 조절, 면역-신경학 접근 등 3개 후보 임상

밴티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BAN2401이 임상시험 결과가 불분명하게 나온 가운데 아밀로이드 이외의 타깃 개발도 모색되고 있다고 밴티지가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헤이븐과 알렉터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세 신약후보의 임상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가장 개발이 진전된 바이오헤이븐의 글루탐산염 조절제 트리그릴루졸(trigriluzole)은 곧 경·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약 1년 반 동안의 2/3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개발 중인 유일한 글루탐산 조절제인 이는 루게릭병 치료제인 릴루졸의 전구약으로 보다 약리작용이 개선된 것.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은 정상적 신경세포 기능에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과잉자극 및 신경의 사멸을 일으킨다.

트리그릴루졸은 이처럼 뉴런 사이 시냅스에서 올라간 글루탐산염의 수치를 해소하기 위한 치료제이다.

기존에도 NMDA 그루탐산 수용체 길항제인 메만틴이 증상 치료에 이용돼 왔지만 메만틴이 마치 망치와 같다면 트리그릴루졸은 더욱 섬세한 접근으로 일부 과도한 글루탐산을 없애 정상 수준으로 복구시킨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바이오헤이븐은 증상 뿐 아니라 질환 변경적 치료제로서 이를 기대하고 아울러 알츠하이머 치료에 칵테일 요법이 적합하며 그 중 보완적인 한 성분으로도 이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와 비슷한 면역-신경학적 접근으로 최근 시리즈 E 라운드에서 1억33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알렉토가 뇌의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재활성화로 면역계 무장을 통한 뇌질환 치료를 노리고 있다.

알렉토에 따르면 골수성 선천 면역계의 일부인 미세아교세포는 뇌의 컨트롤 센터로서 노폐물을 처리하는 한편 시냅스 연결의 형성과 기능을 촉진하는 성장 인자를 분비시킨다. 즉 미세아교세포가 멈추면 병적인 단백질이 축적되고 시냅스 연결이 파괴되며 신경세포가 죽는다는 것.

이에 연말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인 AL002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와 같이 TREM2 계를 자극함으로써 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에 비해 내년 초에 임상시험이 예정된 AL003은 반대로 SIGLEC-3 억제를 통해 미세아교세포에 대한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효과로 암에 PD-(L)1 억제제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이들 또한 항-아밀로이드제 등 다른 질환-변경제와 함께 병용요법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이같은 접근으로 임상시험에 가까운 다른 곳은 없으며 단지 바이오젠, 암젠, 로슈 등 몇몇 대형 제약사들이 이제야 이런 전략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알렉토의 경우 2상 임상이 끝나면 애브비가 개발 옵션권을 갖기로 작년 말 제휴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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