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확산으로 ‘광주기독병원은 우리병원’ 말 계속 듣겠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기독병원이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교회,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협력의 중심에서 희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신 34주째에 조산한 산모 A씨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를 신생아집중치료실에 1달간 입원치료 받게 한 후 지난 7월말 퇴원을 앞두고 광주기독병원 사회사업과를 찾았다.

전남 나주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편 B씨와 베트남 국적의 A씨는 둘 다 청각장애인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남편 B씨의 여건상 혼인신고가 성립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A씨와 신생아는 무국적자로 건강보험 뿐 아니라 미숙아 치료 관련 정부 지원, 긴급의료비지원혜택, 공동모금지원까지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1달간 치료받은 아기의 치료비는 1,400만원이 넘었고 병원에서는 나주시 사회복지과와 협력하여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던 중 대한적십자사에서 1,000만원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A씨의 아기는 대한적십자사의 지원금과 나주시 모금, 병원 지원금, 환아 가족이 마련한 금액을 합해 치료비를 해결하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D씨는 2년 전 남편과 함께 방문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농어촌 외국인근로자 생활을 하던 중 최근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져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 질병으로 광주기독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다.

D씨 역시 제도권 내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 4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고려인마을교회 헌금과 병원에 기탁된 광주시내 교회 후원금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연계하였다.

광주기독병원은 광주성지교회, 광주제일교회, 광주순복음교회 등 각 교회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면서 복지사각지대의 어려운 환우들에게 희망 징검다리 역할을 지속하며 희망릴레이를 확산하고 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광주기독병원은 지난 1세기 넘게 이어져 오는 선한사마리아인 정신을 계승하여 이 시대의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과 희망을 나누고 있다"며 "개원 2세기에도 지역민들로부터 ‘광주기독병원은 우리병원’이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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