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인세 인하 영향---비중심적 사업부는 매각 바람

바이오스페이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제약·생명공학 부문 인수합병이 저조했던 작년과 달리 올 상반기에만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바이오스페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해 제약·생명공 M&A는 101건에 그쳤고 그 중에서도 10억달러가 넘는 것은 14건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올해는 미국이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해외에 묶였던 자금들이 풀리면서 돌아와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M&A 급증 배경에 대해 설명됐다.

올 초부터 세엘진이 고도로 선택적인 JAK2 키나제 억제 골수섬유증 치료제 후보를 보유한 임팩트 바이오메디슨을 70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곧 90억달러를 들여 CAR-T 및 TCR 치료제를 지닌 주노 쎄러퓨틱스를 90억달러에 사들였다.

아울러 사노피도 연초부터 바이오젠의 혈우병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버래티브를 116억달러에 낚아챈데 이어 앨나일람과 제휴로 RNAi 혈우병 치료제 피투시란(fitusiran)에 대한 권리까지 얻었고 aTTP 등 희귀 혈액 장애 R&D 전략의 일환으로 곧 애이블링스를 48억달러에 취득하며 바이오버래티브 인수를 보완했다.

다음으로 GSK가 130억달러를 투입해 노바티스와 합작했던 소비자건강사업부에 대한 완전 지분을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올들어 최대 M&A는 다케다의 샤이어 622억달러 인수로 꼽히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의 다케다는 미국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는 한편 샤이어 제품 또한 일본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대형 인수 외에도 올해는 여러 소규모 인수 거래도 다수 있었는데 대표적 사례로 시애틀 제네틱스가 고도로 HER2에 선택적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투카티닙(tucatinib) 취득을 위해 캐스카디안 쎄러퓨틱스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MSD가 종양사멸 면역치료제를 위해 호주의 바이얼리틱스를 3억94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알렉시온의 스웨덴 윌슨 쎄러퓨틱스를 8억5500만달러 인수했다.

반면 중심 분야 집중을 위한 자산 매각도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테바가 3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비중심 자산 매각을 추진 중으로 올 초 여성건강 사업 포트폴리오를 현금 7억300만달러에 팔았으며 독일 머크 KGaA도 P&G에 소비자 사업부를 42억달러에 매각했다.

비슷하게 GSK 역시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오차드 쎄러퓨틱스에 지분 투자와 함께 넘겼다. 더불어 J&J가 올 초부터 매각을 타진했던 의료 살균제품 사업부 ASP는 산업 장비 메이커 포티브가 최근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J&J의 OTC 사업, 당뇨관리, 의료기기 부문도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앨러간도 감염질환, 여성건강 등 비중심 사업 정리 방침을 천명한 바 있고 이번에는 BMS도 프랑스 OTC 사업부 18억달러 매각설이 로이터를 통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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