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능 취약, 기업 약점 쫒는 이들의 좋은 먹잇감 전락
직원들의 복지·처우개선 노력 더해 직원도 신중 처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업종 구성원만의 비공개 앱이 외부인의 접근에 취약성을 노출하며 개별 기업들의 가십성 이슈의 산실이 되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기업내부의 문제가 걸러지지 않은 채 외부 노출되는 것은 물론, 때론 부풀러 져 악용되는 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그 역기능을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제약기업에 대한 가십거리가 궁금하면 스마트폰에 ‘블라인드(Blind)’ 앱을 설치하고 제약게시판을 들르면 된다. 블라인드 앱은 직장인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이다. 스마톤폰에 깔려있는 ‘Play 스토어’를 클릭해 블라인드 앱을 깔고 들어가면 업종별 게시판이 있고 회사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들어가면 개별 회사는 물론 제약회사 공동 게시판 접속이 가능하다.

물론 제약회사에 소속된 사람들만의 비공개 커뮤니티 이다. 그러나 직군 불문 수많은 제약인들에게 열린 공간이고 그 안이 궁금하다면 메일, 비밀번호 하나쯤 얻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실제 앱이 외부인들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심증은 많다. 한 제약업체 홍보 담당자는 “회사 내부에서 확인하기도 전에 외부에서 사실 확인 차 연락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고 “관련 내용이 게시된 시간 등을 볼 때 입소문으로 알았기 보다는 매일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 홍보 담당자는 “블라인드 앱 서치 전문 기자도 있는 것 같다”며 “기업들의 약점을 쫒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이 노출되지 않는 공간에서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회사 및 상사 등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터뜨리며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공간이 외부인의 눈길로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보담당자는 “게시판 내용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내용도 얼마든지 많다. 경우에 따라 댓글을 통해 경쟁업체에서 헛소문을 부추기는 경우도 느껴진다”며, “그럼에도 일단 게시판에 올라가면 여러 가지로 악용되며 기업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속수무책 당하게 된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직원들의 복지 및 처우개선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 불만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직원들 역시 자신들의 걸러지지 않은 발언이 의도와 달리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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