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집중분포 'KIF21B' 결손 쥐는 공포기억 지속

日 연구팀, PTSD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체험한 공포의 기억을 완화시키는 뇌내 단백질이 발견됐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미국 과학저널 '셀 리포츠'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생물에는 장기와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물질을 운반하는 분자모터로 불리는 단백질이 다수 존재한다. 연구팀은 역할이 명확치 않았던 분자모터 'KIF21B'가 뇌 속에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전기자극이 있는 부위에서 자극에 대해 학습시킨 뒤 KIF21B를 결손시킨 쥐와 보통 쥐의 행동을 관찰했다.

보통 쥐는 상자에 들어가 전기자극이 없는 날이 지속되면 몸을 움츠리지 않고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면 KIF21B가 결손된 쥐는 계속 몸을 움츠리는 상태를 지속하는 등 공포의 기억이 남아있었다.

또 KIF21B가 특정 단백질을 해마로 운반함에 따라 공포의 기억을 완화시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결손 쥐의 뇌에 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화학물질을 주사하자 보통 쥐와 같은 행동을 나타냈다.

일련의 물질은 사람에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공포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사람은 KIF21B의 작용이 저하되어 있을 우려가 있다. 재해가 많은 일본인 만큼 PTSD 치료에 널리 활용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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