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세민얼굴기형돕기회, 23년 간 구순구개열 어린이 4천여 명 무료수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23년 동안 베트남 어린이 약 4천명에게 웃음을 되찾게 해준 화제의 기록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과 SK는 최근 베트남 푸옌지역의 푸옌 제너널 병원에서 국내 의료 봉사단체 세민얼굴기형돕기회(회장 백롱민)와 함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의료봉사활동 종료 직후 한국과 베트남 의료진 단체사진

올해 무료수술 봉사에서는 구순구개열 등 장애로 고통을 받아온 베트남 어린이 100명이 새 얼굴을 선물 받았다.

이번 무료 수술에는 세민얼굴기형돕기회 회장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비롯한 한국과 베트남 의료진, 안면기형아동 지원단체인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 지부, SK 임직원과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K써니’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과 SK, 세민얼굴기협돕기회가 1996년부터 ‘어린이에게 웃음을(smile for children)’이라는 타이틀로 23년간 이어 온 무료수술 의료봉사로 웃음을 되찾은 베트남 어린이의 수는 3965명에 이른다.

SK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로 자리잡은 이 행사를 통해 올해까지 소요된 수술비 34억여 원은 SK가 전액 지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SK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오지의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서 수술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이 지난 23년 동안 베트남 전역에서 진행된 무료수술로 새 삶을 찾게 됐다”며 “수술을 받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보여주는 환한 웃음과 눈물은 행사 참여자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감동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의료진은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의료기술을 자연스럽게 전수했고, 수술 기구와 장비는 베트남 병원에 기증됐다.

이에 베트남 현지병원들이 얼굴기형 수술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의료기술과 여건을 갖추게 됐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백롱민 회장과 SK는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올해 행사로 새 얼굴을 선물 받은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분당서울대병원과 SK,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드리고 대한민국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은 소 하 나(2)의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지냈는데 우리 아이가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준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16년 베트남 국가우호훈장 수훈 후 백롱민 교수와 의료진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류 짠 나 우엔(4)은 “이제 TV도 오랫동안 볼 수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게 돼서 기분 좋다”고 밝게 웃었다.

다지증(多指症) 수술을 받은 응우엔 테이 홍헝(7)은 “수술을 받고 발가락이 10개가 된 게 신기했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신발을 신고 재미나게 뛰어 놀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백롱민 회장은 “20여년 전 베트남에서 안면기형 수술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성인으로 장성해 감사의 뜻을 표해올 때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소외된 글로벌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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