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검안경 ‘NUN’ 망막질환 진단 장비
위키옵틱스, 3건 검안경 특허 기술력 보유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인터뷰 - 위키옵틱스 임부빈 대표

위키옵틱스는 2013년 1월에 설립된 휴대용 검안경 등을 다루는 광학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nun’이라는 휴대용 검안경 브랜드를 런칭 중인 위키옵틱스는 2015~2016년 휴대용 검안경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성장과제로 진행해 제품화하는 데 성공, 현재 생산 판매 중에 있다.

위키옵틱스 임부빈 대표

휴대용 검안경은 사람이나 동물의 망막을 관찰하여 망막질환을 진단하는 장비다. 약 30°의 시야각(산동제 사용시)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망막 이미지 촬영과 앱을 사용해 망막 정보관리를 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용 외연도 넓어서 미숙아 망막과 동물 망막 등 연구용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 위키옵틱스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3건의 검안경 특허를 등록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실제로 검안경을 독자 방식으로 국산화해 성공한 케이스는 흔치 않다.

이렇듯 위키옵틱스가 개발한 휴대용 검안경 ‘NUN’<사진>은 임부빈 대표가 의료분야가 아닌, 광학에서 쌓아올린 경험에 의해 그 빛을 볼 수 있었다.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대우전자에 입사한 임부빈 대표는 회사 내에서 CD나 DVD 같은 광정보 디스크에서 정보를 읽고 쓰는 광학헤드(optical pickup)를 개발했다.

“삼성전기, LG전자에서 같은 일을 계속했지만, 광정보기기는 결국 다른 저장장치와의 경쟁에 밀려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습니다. 결국 다른 길을 찾아 나섰는데, 이때 뜨인 아이템이 바로 휴대용 검안경이었습니다. 창업 초기에 의뢰를 받고 공부하다보니 재미가 있었고, 의외로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으며, 휴대용 검안경을 자체 사업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광학분야의 전문가이긴 했지만, 임부빈 대표에게 의료분야는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다. 임 대표가 꼽은 의료기기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다름 아닌 인증과 의료인과의 협업이었다.

“인증이 복잡하여 파악하기 어렵고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의료기기의 특징인데, 이는 개발사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로 지원하고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의료기기의 개발이 많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기본 인프라로 보고 인증을 간략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시연회 장면.

산업 진입은 어렵지만, 시장은 열려있다. 실명예방을 위한 국제기구(IAPB, The International Agency for the Prevention of Blindness)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시각장애 인구는 2억5000만명 정도이고, 약 90% 정도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고 있다. 시각장애의 90% 이상은 만성적 원인이며, 80%의 시각장애는 생애주기별 관리로 예방 가능한데, 저렴한 휴대용기기와 스마트폰을 통해 클라우드에 망막상을 전달하고, 이를 의사가 진료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내(보건소, 학교, 일반안과 등) 안보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임부빈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판매를 위해서 국내외 주요 전시회 참가를 통한 제품 홍보 및 거래처를 확보 중인 위키옵틱스는 의료기기 전문 상사를 통해 국내시장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판매는 2017년 말에 획득한 CE인증을 토대로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또한 국제 NGO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협력회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안보건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으며, KOTRA와 연계한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차기 제품을 준비 중인 임 대표는 시야각이 45° 정도 가능한 휴대용 안저카메라를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우수한 연산성능, 디스플레이, 터치패널, 통신기능 등을 이용함으로써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학분야 전문가에서 이제는 의료기기분야 벤처기업을 이끌게 됐지만, 임부빈 대표는 주변 보건의료분야의 젊은 창업자들에게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밝힌다. 결국 이들과 함께 열정을 모아 서로 협력해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변에 일찍 사업을 시작한 젊은 사업가와 함께 하면 넘치는 에너지를 느낍니다. 저는 늦게 생계형 창업을 해서 돌다리 두드려 보며 사업을 하는데 비해 젊음이 가진 에너지와 꿈과 가능성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 열정을 잘 살리되 부족한 부분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해결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휴대용 검안경 ‘NUN’ 독자방식으로 국산화 기술력·경쟁력 갖췄다

검안경 ‘NUN’은 사람이나 동물의 망막을 관찰하여 망막 질환을 진단하는 장비다. 최근 범용성이 좋은 기기 개발 분위기에 맞춰 휴대가 가능한 점이 눈에 띄며 또한 약 30°의 넓은 시야각을 가져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또한 각막상도 측정 가능해 접안렌즈를 +20D에 위치시키고 피검자의 눈으로부터 대략 5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각막상을 측정할 수 있다. 낮은 색온도의 LED 조명을 사용, Cyan, Blue color filter를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돼 어플리케이션이나 펌웨어 호환성을 극대화시켰다.

검안경의 경우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비춰보면 위키옵틱스의 국산화 성공은 큰 의미를 지닌다. 독자 방식으로 국산화해 해외 기업과 동등 이상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위키옵틱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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