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 신앙 간증, 환우와의 감동 이야기 25편 담아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코드 블루 이후 일인실로 옮겨져 숨을 거둔 환자의 사망 선고를 하기 위해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환자의 어머니에게 사망 선고와 짧은 위로의 말을 건넨 후, 병원 목사인 나를 보고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목사님께서 잘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울음소리만 가득한 그 병실, 그 자리가 병원 목회자의 자리입니다. 위로할 수 있는 말도, 어떤 행동도 없습니다. 가만히 울고 있는 어머니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함께 울며 그 자리를 지키는 것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말이나 행동이 없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 <내 손은 늘 따뜻해야 합니다> 중에서

연세대의료원 원목실(원목실장 정종훈)이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역자들의 모습을 담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수기집을 출간했다.

수기집은 연세의료원 원목실 교역자들의 신앙 간증과 함께 교역자들이 만난 환우들과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수기집 1부에서는 ‘약함의 은혜’라는 주제로 병원에서의 사역이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전한다.

2부에서는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교역자들이 암 등 신체적 질환을 극복하고 어떻게 병원 사역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개인적인 경험담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마침내 마음 문이 열리고’라는 주제로 부모가 버린 6살 구순구개열 여자 환아가 부모를 용서한 이야기 등 교역자가 만난 환우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정종훈 원목실장은 “이번 수기집에는 원목실 교역자들이 환자들 곁에서 그들의 영혼을 치유하며 나누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이번 출판을 계기로 원목실 교역자들이 수행해 온 사역이 더욱 객관화되고 성숙시키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육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인 문제까지도 함께 만져주는 전인 치유의 현장을 접하면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교역자들의 헌신을 통해 꽃 피우게 되기를 함께 기도한다”라고 언급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은퇴목사) 또한 “모두가 포기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기도로 간구하고자 용기를 주는 세브란스 원목실 교역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라고 추천사를 밝혔다.

한편, 연세의료원 원목실에는 현재 25명의 교역자가 있으며 국내 최초로 2013년부터 수술 의료진 모두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과 함께 믿음의 기도를 전하는 ‘기도로 함께하는 의사’ 프로젝트를 실천해 오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환자와 가족들의 신앙 수기집인 ‘쿵쿵’, 2016년에는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출판했고 지난해에는 의료진의 수기를 모은 ‘별을 던지는 세브란스’를 출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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