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 변형된 단백질, 악성 종양 유도 단백질 증가시켜…간암신호전달 단백질 조절 기전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체내 활성산소가 간암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 악성 간암 치료법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영찬)은 서울대학교 정구흥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광주과학기술원 박성규 교수팀과 협동으로 ‘악성 간암의 발달에 체내 활성산소가 주로 관여하는 현상을 규명, 이와 같은 내용을 ‘헤파톨로지(Hepatology)’ 저널에 25일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활성산소가 간암발달에 주요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운 후 이를 증명하는 연구들을 십수년에 걸쳐 수행해 왔으며,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악성간암 발달이 촉진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메커니즘 규명을 위해 연구팀은 질량분석방법(LC/MS-MS), CRISPR knock-in 시스템분석, 마우스 실험등의 정교한 실험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 변형된 단백질 PDIA3(단백질의 산화, 환원, 이성화를 조절하는 이황화결합 이성화 효소단백질)가 악성 종양을 유도하는 DKC1(RNA 결합 단백질인 디스카린(dyskerin) 유전자단백질의 일종. DKC1 단백질의 손상은 선천성각화증후군, 악성 종양 및 다양한 질병을 유도함)를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악성간암 발달을 촉진시키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활성산소가 간암에 관여함을 밝힌 지난 연구결과에서 더 나아가 활성산소가 간암신호전달에 중요한 단백질(PDIA3, DKC1)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정구흥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산소가 간암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입증하고 발현 매커니즘을 규명하여 그 의미가 크다”며 “연구결과가 효과적인 간암 치료법 및 치료제 개발, 간암억제제 개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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