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연장 번복으로 유통업계 '난감'…전형적 의료기관 갑질 행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 예가로 의약품 입찰이 장기화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의약품 납품 연장을 놓고 유통업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20일경 기존 납품 유통업체들에게 2개월 연장을 통보했지만 3일이 지난 23일 유찰된 의약품에 한해서만 2개월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혀 왔다는 것.

이미 유통업체들은 20일 연장 요구를 받고 거래 제약사들에게 2개월 연장을 통보하고 이지메디컴에게 보증보험까지 제출한 상태에서 번복 의사가 전달됐다는 전언이다.

거래 관계에서 갑의 입장에 있는 병원이 납품업체인 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병원이 편한쪽으로 행정을 진행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유통업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병원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제약사들에게 또다시 의약품 납품을 설명하고 부랴부랴 의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월말이다보니 일부 제약사들은 의약품 공급에 난색을 표명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도도매를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가까스로 병원에 주문 의약품을 납품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

또한 유찰된 의약품만 연장하다보니 작년과 올해 의약품 그룹핑이 상이해 어떤 품목은 납품을 하고 어떤 품목은 연장되는 등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병원이 의약품 납품 연장 여부를 3일만에 번복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며 "병원 입장에서는 연장 계약이 쉽겠지만 의약품유통업체는 병원과 제약사 중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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