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간과율 크게 낮춰…인력작업 부담 경감

日 연구팀, '일본비뇨기과학회'서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남성 불임치료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정자를 발견하는 지원시스템이 개발됐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와 요코하마국립대 연구팀은 체외수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력작업으로 인한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29일 교토시에서 열리는 일본비뇨기과학회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불임의 원인 가운데 절반은 남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정액 속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인 경우, 의사가 정소로부터 채취한 조직 속에서 배양사가 정자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정자가 발견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여러명이 수시간에 걸쳐 찾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정소조직에 포함된 정자와 백혈구 등이 혼재해 있는 현미경 영상을 이용해, 배양사가 정자 약 8000개, 백혈구 등 약 2만5000개로 분류한 후 AI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AI가 정자와 그 외 세포로 구분하고 정자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정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정자와 형태가 비슷한 세포도 어느정도 검출하도록 설계했다.

정확도를 높이면 다른 세포가 섞이는 비율도 높아진다. 가령 '정자를 99% 간과하지 않는다'라고 설정하면 AI가 제시한 것 중 약 절반은 다른 세포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정보를 토대로 배양사가 치료에 사용하는 정자를 결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배양사의 작업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