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요 클리닉 회보, 관상동맥심질환 있으면 더욱 심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베타-차단제가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이요 클리닉 회보 발표에 발표된 미국 국립 건강 및 영양 검사 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포함된 당뇨 환자 약 3000명 중 5~6년간 모든 원인 사망률은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서 상당히 더 높게 나왔으며 특히 관상동맥심질환(CHD)이 있을 경우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당뇨가 없는 CHD 환자 약 1만5000명 중에서는 베타 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모든 원인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상당히 감소됐다.

그동안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는 심근경색(MI) 이후 및 좌심실 수축 기능장애로 울혈성 심부전(CHF)이 있는 환자에 대해 생존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이외 MI가 없는 CHD 환자나 수축 기능장애 없는 CHF 등 다른 환자들에서는 생존 개선 효과를 보인 바 없으며 CHD/CHF가 있는 당뇨 환자 가운데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에는 당뇨 환자가 총 2840명 포함된 가운데 그 중 697명이 베타 차단제를 복용했고, 당뇨가 없는 1만4684명 중에선 1584명이 베타 차단제 복용하고 있었고 베타차단제 복용자들 가운데선 CHD 및 CHF가 더욱 흔했다.

조사 결과, 당뇨 환자들 가운데 모든 원인 사망률은 베타 차단제 복용 그룹 중 1000인년 당 40.6건으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17.1건에 비해 더욱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당뇨가 없는 그룹 가운데 그 비율은 베타 차단제 복용자 중 13.8건, 비복용자는 5.9건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다변량 분석 결과 당뇨 환자 가운데 모든 원인 사망률은 베타 차단제를 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49배 더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β1-선택적 베타 차단제나 특이적 베타 차단제를 쓰는 경우에도 각각 1.6배, 1.55배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당뇨가 없는 사람의 경우 베타 차단제를 먹으나 먹지 않으나 그 위험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모든 원인 사망률은 당뇨와 CHD가 있고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면 복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험이 1.64배로 더 높았다.

그러나 당뇨가 없는 중에 CHD가 있고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는 그룹 가운데 사망 위험은 0.68배로 훨씬 낮았다.

관련 논평에서는 이에 대해 특히 당뇨 환자 가운데 베타 차단제와 관련된 저혈당 및 체중 증가가 중심 혈압을 높일 가능성과 함께 부정적 결과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당뇨와 같이 동맥이 경직된 환자 가운데 더욱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이는 당뇨 환자에 대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로 베타 차단제는 심장보호 효과라는 미명 아래 MI 후 시험을 통해 모아진 근거가 고혈압, 당뇨, 만성 신장 질환, 뇌혈관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른 적응증에도 무분별하게 외삽된 결과 근거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심장보호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베타 차단제의 효과를 지지하는 많은 데이터는 현재의 경구 항응고제, 지질 저하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 등이 나오기 이전인 수십여년 전에 실시됐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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