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품군 품질 경쟁력 높아…전략적 제휴 및 현지화 통한 선제적 점유율 확대 관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세계 3위라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 단계를 밟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의료기기를 비롯한 의료서비스 비즈니스 분야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는 최근 상하이무역관의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중국이 소득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을 기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보다 나은 품질의 식품과 의약보건용품 등을 찾으면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득 증가와 소비 업그레이드 등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농업대학 동물의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국가의 1인당 GDP가 3,000~8,000달러일 때 반려동물산업이 빠른 성장을 하는데, 2016년 기준 이미 8,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장이 성장할 기초는 형성됐다는 예상도 나왔다.

반려동물의 번식과 분양·미용·위탁·교육·보험·촬영·중매·장례 등 세분화된 서비스 시장이 파생하며 총체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인데, 특히 의료보건 분야의 시장이 가장 크고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와 간식 등 식품만큼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에 있고 소비금액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전반적인 의료수준은 다소 낙후된 상태다.

코트라는 “전문의사 육성 시스템과 의료산업표준 등이 확립되면 표준화・규범화된 서비스 제공과 함께 의료산업 자체가 보다 안정적이고도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곧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체용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마련되고 애완동물 등록세 인하 등 적극적인 민관의 주도로 지속적으로 동물시장이 급속 성장하는 호재도 있는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도 다수의 의료기기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해당 제품들은 브랜드화돼 있지 않고, 아직 수준이 낮기 때문에 품질이 보증된 한국 업체의 제품이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품종 다양화와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시장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고, 향후 정밀진단에 따르는 의료장비산업도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수의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비롯해 해외 전시회 및 수의학회 세미나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선제적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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