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에 따른 빠른 약물치료 환자 인지 기능 개선
치매 단일 질병이 아닌 통합 관리 필요한 질병 인식 전환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치매 치료는 조기진단을 통한 세심한 약제 선택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대한병원 신경외과 한정훈 과장<사진>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진단을 통한 치매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정훈 과장은 "치매 치료는 조기 진단을 통해 더 이른 시기에 약물치료를 받을수록 좋은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치매 환자가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검진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 치료에 있어 정확한 조기 진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고 조기 치료에 치매 관리 핵심 포인트이다.

한정훈 과장은 "실제 조기 진단에 따른 인지기능개선 약제를 더 일찍부터 복용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그래프가 더 완만해 진다"며 "인지기능 점수가 더 높은 상태에서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더 오랫동안 증상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정훈 과장은 치매 초기 상태에 대해서 뇌의 구조적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훈 과장은 "인지기능검사 점수가 높고 평소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자라도 치매로 의심될만한 중대한 증상을 경험했다면 MMSE, CDR 등 임상적 평가 방법 외에 좀더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뇌의 구조적 변화가 임상증상 보다 먼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정훈 과장은 치매 질병 인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훈 과장은 "해외에서는 치매를 단일 질환으로 보지 않고, 환자가 가진 특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며 "우리나라도 새로운 관점에서 치매를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치매 치료에 있어 증상을 인지하고 질환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진단 후 4~5년 이상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가능한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 과장은 정부가 진행중에 있는 치매지원 사업에 에 대해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홍보는 현재 시스템에서도 상당히 큰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로 인해 현재의 시스템이 조기진단과 치료 확대에 발목을 잡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치매지원 사업에서 발생되는 사각지대로 인해 결과적으로 조기 치매 진단을 늦출 수 있고, 치매 조기진단의 사각지대를 일부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정훈 과장은 "치매 조기 검진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의료 수가 정상화, 인센티브 등의 지원을 통해 민간의료기관도 치매 진단 및 치료,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치매환자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이 치매를 직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키고, 단계별 치매 증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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