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주 상계백 내시경실장 “새 기술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숙련된 의료진 역할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가속화 되고 있는 고령화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화기 질환에서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장기를 꼼꼼하게 검사하는 시대를 넘어 치료에 적극 활용하는 도래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더불어 국내 의료진들에 술기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태주 상계백병원 내시경실장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내배액술 등 내시경 치료와 관련 최다 증례로 앞선 성과를 내고 있는 전태주 상계백병원 내시경실장(소화기내과)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의사의 육안에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병변 주변의 조직을 면밀히 살피며 세심한 시술이 가능하다”며 “환자의 회복은 물론 만족도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 내시경의 범위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태주 교수가 널리 활용하는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은 결석이나 종양 등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고, 담췌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도관을 삽입하여 담즙을 배출시킬 수도 있다.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인 가성낭종이나 괴사성 병변은 기존에는 영상학적 외배액술이나 수술로 치료하여 회복기간이 길었으나 초음파내시경 하 내배액술로 치료할 경우 환자의 불편감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졌다.

췌장 낭종이나 췌장암의 경우 조직학적 진단을 위해 기존에는 영상학적인 방법이나 수술적인 방법으로만 조직을 얻을 수 있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는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하여 조직을 쉽게 얻을 수 있어 불필요한 수술이나 합병증을 피할 수도 있게 되었다.

“생존률이 낮다고 알려진 췌담도계 암 질환도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며 전 교수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합병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나 췌담도 질환은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가 좋지 않아, 역시 조기에 수술할 수 있는 상태로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칫 지체될 경우 부담감 속에서 천공 등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계백병원은 보스톤사이언티픽의 혁신 일회용 디지털 담췌관용 내시경 ‘스파이글래스 DS’ 도입을 확정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최선의 치료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스파이글래스 DS’는 일회용 디지털 담췌관 내시경으로서 고화질의 카메라가 장착된 매우 얇은 내시경을 직접 십이지장 유두부로 삽입하여 직접 담췌관내의 선명한 디지털 이미지를 보면서 진단 및 치료를 병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우수한 장비를 활용하는 동시에 쾌적한 내시경실을 갖추고 있고 분야별로 세분화되어 있는 훌륭한 술기를 가진 의료진들이 뭉쳐 최상의 진료와 치료를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전 교수는 “치료 내시경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보다 세밀한 구조까지 접근이 가능하고 다양한 범위에 활용될 수 있다”며 “하지만 내시경 장비의 발전이 있더라도 역시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췌담도 분야는 모든 환자들의 담도나 췌관의 위치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하고 변수가 많아 숙련된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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