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간이식·복강경 공여자수술 세계 최고 수준 성장…국내 첫 간이식 수여자 여전히 생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30년 전 1988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성공한 간이식 수술은 현재 ‘의료한류’라고 일컬어 질 만큼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료의 세계무대 첫 등장이었다.

그 중심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있었다.

(왼쪽부터) 서경석 서울대암병원장, 김선회 교수, 김수태 명예교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이건욱 명예교수, 양한광 외과과장, 이광웅 교수

서울대병원은 지난 14일 의생명연구원에서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초 간이식 주역인 김수태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건욱 명예교수, 서경석 교수 등 간이식 명의들이 참석해 30년 간의 역사를 회고하고 기념했다.

간이식은 196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국내에서는 1988년 서울대병원 외과 김수태 교수 팀이 윌슨병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선화 씨 퇴원 모습.

당시 14세였던 환자는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어 국내 간이식 최장수 생존자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이식 성공률은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성인 간 생체 간이식 성공률에서도 최근 99% 이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작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 평균 성공률인 90% 보다도 훨씬 앞서는 수치라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수술 시간도 다른 나라의 평균 12시간보다 절반 밖에 소요되지 않고 있으며 환자 회복 속도도 빠르다.

30년 간이식 수술의 노하우를 가진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지금까지 1천3백례 이상의 기증자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복강경 절제술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올해 중반 세계 최초의 200례 달성이 예상되며 완벽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호주, 대만, 중국, 호주,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간이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강조다.

이날 김수태 명예교수는 “당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지가 성공의 가장 큰 원천이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국 의료발전에 이바지하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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