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자투표 모의시연 결과 총 유권자 중 4313명(8.42%)만 참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 선거가 지난 39대 선거와 같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가 진행한 전자투표 모의시연에서 유권자 5만1219명 중 단 4313명(8.42%)만이 참여,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장면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5만여명의 유권자 중 고작 몇천표로 당선인이 가려진다면 의협회장에 대한 대표성 논란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 선관위는 지난 15일 K보팅을 통해 의협회장 선거 전자투표 모의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모의시연은 유권자들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쉽게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유권자들의 정보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대부분(5만1224명, 97.5%)이 온라인 투표를 선택했고, 투표방법도 간소화된 만큼 참여자가 많을 것이라는 의료계 내부적인 분석이 많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모의시연 투표율이 8%에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전자투표가 3일 동안 진행되고, 모의시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법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모의시연이었다지만 너무 참담한 수치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부 의사회원들이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이력이나 공약사항은 물론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등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A대학병원 B교수는 “솔직히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의료계 현안에 대한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위에서는 선거에 누가 출마했는지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 C대학병원 D교수는 “추무진 후보의 경우 의협회장이기에 당연히 알고 있고, 이용민 후보는 선거유세 때문인지 문자가 자주 와서 이름만 안다”며 “나머지 후보들은 잘 모르겠다. 온라인 투표도 할까말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의협 선관위 측에서는 모의시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이번 결과를 분석해 마지막까지 보다 나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완섭 위원장은 “모의시연 URL을 보낸 문자만 4만 건 이상은 발송됐다”며 “선거권 유무를 열람하지 않은 회원 3만5000명 이상을 모의투표를 통해 추정하려고 했지만 물리적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과를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번 투표는 하루 동안 진행된 모의시연이라서 투표율이 낮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전자투표는 3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고, 군의관 후보생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회장 선거 실제 전자투표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선관위 측에서 재차 유권자에게 SMS나 이메일로 고유 URL을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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