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 “생검 결과 악성종양시 티슈마커 수술적 접근 쉽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유방암 생검기기의 발달에 따라 진단 또한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검술에 더불어 티슈마커라는 신의료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사진>는 지난 14일 서울역 인근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박해린 총무이사에 따르면 최소침습적 유방생검술은 진공흡인 방식으로 병변이 의심되는 유방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시술 시간이 짧고 외과적 절개술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술부위가 작음에도 외과적 수술만큼의 높은 정확성과 최소한의 부분마취로 조직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흉터도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것.

박 총무이사는 “유방생검기기의 발달은 유방암 환자뿐만 아니라 유방섬유선종 등 양성유방종양의 치료와 처치에 있어 유방절제술의 비율을 줄이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소침습적 진공보조흡입 유방생검 검사의 경우 일반 조직생검보다 암 발견 정확도가 높고, 양성종양 치료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박 총무이사의 판단이다.

박 총무이사는 “최근 외과의사들이 초음파 기술을 진단 과정뿐만 아니라 수술 중에도 활용해 좀더 세밀하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진공보조 흡입생검 후발주자인 엔코(EnCor)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면서 유방생검 기술도 계속 확대,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총무이사는 아쉬운 점으로 티슈마커를 손꼽았다. 유방생검 이후 악성종양으로 결과가 나왔을 때 수술에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최소침습적 진공보조흡입 유방생검 검사와 티슈마커 삽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과초음파학회 신혁재 홍보이사(명지병원)는 “해당 검사와 함께 티슈마커를 삽입을 할 경우 정확한 병변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며 “향후 작은 암세포 발견을 위한 MRI 검사에도 유용하게 활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유방생검에 있어 티슈마커 삽입에 대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인정비급여 등으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신 홍보이사의 주장이다.

신 홍보이사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이나 수술 전 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마커가 필수적”이라며 “티슈마커가 제도권안으로 들어와 진료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유방생검 심포지엄 개최=한편 학회에서는 오는 17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바드 유방생검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최소침습적 진공보조흡입 유방생검에 관한 외과와 영상의학과 그리고 병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시술 장단점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국내 진공보조흡입생검 사용 실태에 대한 2년간의 설문조사 발표(경희의대 외과 민선영 교수)를 시작으로, 정위 및 MRI 유도하에서의 VABB 소개(서울의대 영상의학과 장정민 교수), 병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진공보조흡입생검의 장단점(차의과대학교 신은아 교수) 등이 강의된다.

이번 심포지엄에 초청연자로 참석한 테일러 박사(Dr. Walton A Taylor)는 차기 미국유방외과학회 회장으로 '침생검 후 조직마커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 총무이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유방생검 시술 부위를 표시하는 조직마커 사용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진료 방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주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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