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증상과 함께 건선성 관절염 등 동반질환 유발하는 건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건선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등도 이상, 중증으로 나뉜다. 형태 역시 다양한데 이 중 가장 흔한 형태인 ‘판상 건선’의 경우 피부에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있는 붉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며 전신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의 동반질환으로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심혈관계질환, 대사증후군,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질환, 건선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등 염증성질환이 있다.

또한, 건선환자는 피부에 뚜렷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받게 된다. 건선은 한창 학업이 진행 중이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나이인 20대나 30대에 주로 초발하기 때문에 우울, 분노, 자살충동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고, 이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건선환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어 행동양식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비만과 더 많은 음주 및 흡연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 환자의 알콜 중독의 경우 건선이 개인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간 국내 건선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건선 치료비 역시 최근 5년 간 약 71% 증가 했다.

건선은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20대에 초발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1982년부터 2012년까지 30년간 한국인 건선 초발 환자 4,526명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31.3%), 10대(25.9%), 30대(16.6%), 40대(10.6%), 10세 미만(6.3%), 50대(5.7%), 60대(2.8%) 순이었으며, 70대 이상도 0.8%였다.

10대와 20대 초발 건선 환자 비율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 57%에 달한다. 어린 나이에 초발하는 건선일수록 중증도가 더 높고, 심한 침범범위를 보인다.20 20~50대는 사회 경제적으로 핵심적인 활동을 하는 연령대라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건선으로 인해 사회 경제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면 이는 결국 국가 차원의 경제적인 손실과도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건선(상병코드: L40)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6년 약 253억 원으로, 2014년 205억 원, 2015년 216억원에 비해 매년 평균 10%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요양급여 총액에서 입원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 에 불과해 대부분 건선 환자는 외래 치료를 받고있다.

건선은 호전 불가능한 질환이 아니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올바른 치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경우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매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보다 건선을 완화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나와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건선 치료제 제품

일반적으로 건선은 초기에 스테로이드 연고 등 바르는 약을 사용하고, 중등도 이상일 경우 자외선 광선을 쬐는 광선 치료, 면역 억제제 등을 경구 복용하는 전신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기본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심한 정도 건선의 경우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건선의 여러 면역학적 기전이 규명되면서 건선 유발 요인의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인터루킨-17A, 인터루킨-23, 종양괴사인자(TNF)-α 등을 억제해 건선의 증상을 완화 및 개선시킨다.

인터루킨-17A는 건선,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다수의 면역 매개 질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졌으며, 인터루킨-17A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다른 면역 체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신체가 실제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인터루킨-17A 억제제 중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로 모두 승인되어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세 가지 질환은 모두 세부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산정특례가 적용 가능해 환자 본인부담률이 10%로 경감된다.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로 모두 승인 받은 한국노바티스 코센틱스는 우스테키누맙과의 직접 비교 연구를 통해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 효과를 입증하였으며, 인터루킨-17A 억제제 최초로 건선 환자에서의 5년 장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선 환자의 최대 30%에서 동반될 수 있는 건선성 관절염에서의 효과 역시 임상을 통해 입증해 합병증을 겪는 환자들의 질병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우스테키누맙과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치료 16주차에 PASI 90(거의 깨끗한 피부)에 도달한 환자는 코센틱스 치료군에서 79.0%로, 우스테키누맙 치료군 57.6% 대비 우월하게 많았다.

또한 코센틱스는 3상 임상 연구의 5년 장기 데이터를 통해 인터루킨-17A 억제제 최초로 건선 환자에서 장기적인 혜택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장기적인 연구 결과에서 PASI 75, 90, 100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치료 1년 차(52주)부터 5년 차(260주)까지 5년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건선성 관절염에서 코센틱스는 치료 24주 차에 위약군 대비 구조적인 관절 손상을 억제하고 징후와 증상을 완화했다

한국얀센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중등도 이상의 성인 판상 건선질환과 성인 건선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인터루킨 저해 생물학적제제이며, 판상건선으로 2011년 9월 허가를 받았고 2014년도에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허가도 획득했다.

스텔라라는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의 일종인 IL-12(인터루킨-12), IL-23(인터루킨-23)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즉, 기존에 중증 건선 치료에 활용되었던 TNF(종양괴사인자)-a 억제제가 건선병변의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Th17 세포의 분화 이후에 나타나는 면역 반응 단계에 작용하는 반면, 스텔라라는 Th17 세포로의 분화를 사전에 직접적으로 억제하여 이후 병변의 형성과정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스텔라라는 건선 치료 생물학적제제 가운데 최장(5년) 최대 규모(북미, 유럽, 영국 등 주요 국가 2만 5천명 이상)의 임상 연구에서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 받기도 했다.

한국애브비 휴미라는 미국,유럽 등 전세계 건선 치료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 처방 1위 제품으로 2017년 영국 피부과 협회 생물학적제제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더라도 관절염 증상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휴미라가 건선에 1차 치료제로 추천되었고, 만 4세이상 소아 건선 부터 성인까지 처방 가능한 유일한 생물학적제제 이다.

미 FDA Registry 연구인 ESPRIT에 Pivotal 연구부터 참여한 환자부터, 신환 포함해 60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등록되어 있는데, 2017년 9월에 발표된 8년 데이터 연구 interim 분석 결과가 고무적이었다. 지속성 있게 그 효과가 유지되고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8년 휴미라로 치료 받은 환자 연구에서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을 경험한 환자가 없었고, 염증, 악성 종양 등이 없었다. 의사들이 우려하는 것이 치료로 인한 질환인데, 결과를 볼 때,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안전성을 분석한 데이터인 버메스터 연구 결과가 2017년 11월 개최된 ACR(미 류마티스 학회)에서 발표됐다. 휴미라의 여러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78 가지 임상 연구 결과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연구했고 그 결과 이전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동일함이 입증됐다.

특히, 휴미라는 만 4세 이상의 소아에게도 처방이 가능한 유일한 건선 치료 생물학적제제인 만큼 장기간의 안전성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세엘진코리아 오테즐라®는 고리형 AMP(cyclic AMP) 특효된 경구용 선택적 포스포디에스테라제 4 PDE4 억제제이다. PDE4 억제제는 고리형 AMP의 새포내 수치를 상승시켜 염증매개체를 간접적으로 조율하는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이다.

오테즐라®는 전신치료 및 광선치료를 대상으로 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성인 판상 건선 (PsO) 환자들의 치료제로 국내 시판 허가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이전 항류마티스제들(DMARDs) 요법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PsA) 치료제로도 허가 받았다.

오테즐라®는 경구용 PDE4 억제제로서 세포 내 고리형 AMP(cAMP)의 농도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이다. PDE4 억제제는 cAMP의 세포 내 수치를 상승시켜 염증매개체를 간접적으로 조율하는 혁신적인 경구용 치료제이다.

한국릴리 탈츠는 IL-17A 사이토카인에 높은 친화도를 가지고 선택적으로 결합해 IL-17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선택적으로 저해, 염증 매개 물질의 방출을 억제하는 제품으로 올해 중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제품들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츠는 기존 건선 중증도 지수 PASI 75보다 PASI 90을 내세우며 제품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다.

PASI 90은 건선 병변의 면적 및 중증도가 첫 치료 시점 대비 90%이상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거의 깨끗한 피부로의 회복’을 뜻한다.

탈츠는 UNCOVER-2,3연구에서 12주 차에 2주 마다 탈츠 80 mg를 투여 받은 환자의 약 68%~71%가 PASI 90을 달성한 반면, 에타너셉트 투여군은 약 22%, 위약 투여군은 약 2% 만이 PASI 9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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