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와 인공호흡기 의지하며 학업의 꿈 이룬 환우들 위한 졸업·입학 축하행사 개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청소년 시절부터 움직이는 것은 물론 숨쉬기조차 힘들어 하던 환자들이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어둠에서 나와 당당한 학생의 삶을 살아가게 된 감동 스토리를 전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소장 강성웅)오늘 27일 오후 3시 병원 3층 중강당에서 호흡재활센터에 등록된 환자 중 2018학년도를 맞아 대학 새내기가 되는 학생과 대학 졸업을 맞이하는 학생들에 대한 입학·졸업 축하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의 호킹들, 축하합니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각종 신경근육계 희귀질환 때문에 사지마비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호흡근육 약화로 생명까지 위협받던 환우 14명과 그 가족들, 호흡재활치료에 매진해온 의료진과 경제적·물질적 지원을 해준 후원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축하와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오는 3월 9일부터 패럴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처럼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환우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또 하나의 감동적인 희망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년부터 호흡재활치료를 국내에 도입해 희귀난치성 신경근육 환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있는 강성웅 소장은 “호흡재활치료를 처음 도입했을 때만 해도 인공호흡기 없이는 생명 유지가 힘든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해 동료 의사들조차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강 소장은 이어 “그러나 적절한 의료적 관리가 이뤄지고 경제적·사회적인 여건만 어느 정도 갖춰진다면 많은 환자들이 이들처럼 우뚝 설 수 있다”며 “호흡재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회적 인식이기에 범사회적으로 이런 행사들을 통해 호흡부전 환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김석훈 씨와 포미닛의 멤버였던 전지윤 씨도 참여해 환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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