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개복과 로봇수술 결과 비교…로봇수술 받은 환자 암 조직 완벽 제거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전립선암 수술에 있어서 이전 개복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부터 전립선의 형태에 관계없이 수술결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사람마다 그 생김새가 다르듯이 전립선의 모양도 사람마다 다른 형태를 보이며 전립선의 모양과 형태가 다른 만큼 전립선암 절제수술을 받은 후 수술 결과에서도 환자마다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3324명(로봇수술 2320명, 개복수술 1004명)을 대상으로 개복수술과 로봇수술의 수술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최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 자료를 통해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하고 특히 전립선, 신장 등 비뇨의학 수술에 도입·활용되고 있는 로봇수술이 절제변연 양성 감소에 긍정적 효과를 갖는지 개복수술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7.5%, 로봇수술 환자군에서는 12.3%로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로봇수술에서 보다 완벽한 절제수술이 진행돼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전립선의 첨단부는 그 형태에 따라 총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는데(1형: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 2형: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 3형: 첨단부가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 4형: 첨단부가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개복 및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의 후면부만 덮고 있는 3형 첨단부를 갖는 경우에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변량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에서는 다른 형태의 첨단부와 달리 3형 첨단부만 절제변연 양성률을 높이는 위험 인자임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즉,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이 감소한 만큼 전립선암을 로봇수술로 절제하게 되면 종양의 완벽한 제거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술 시 주변 골반조직, 요도, 전립선 첨단부 사이의 해부학적 구분이 어려워 정밀한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수술 부위를 확대해 보여주는 로봇수술은 정밀한 수술과 신경보존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강조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를 유도하고 다른 장기는 손상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예후는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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